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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진도 동석산

산행일 : 2013년 3월 31일

산행지 : 동석산 219m

산행코스 : 종성교회-칼날암릉-동석산-세방낙조

산행이야기:지난주 최대장님이랑 소주한잔 마시다가 이번주 동석산에서 처녀리딩을 하신다길래 술김에 참석한다고 덜컥 약속을 해버렸네..가고싶은 산이긴한데,오가며 길바닥에서 10시간넘게 보낼생각을 하니 너무 끔찍스러워 다음날 제정신으로 돌아와 이성을 찾고나서는 좀 갈등했지만..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거니까..의리도 지키라고 있는거고...그래서 간다.동석산으로~~~  

 

처음엔 발밑으로 히터가 들어와 총무님이름이 나랑 같은 미숙이라고 자리배정을 참 잘해주셨구나~했는데,

점점 온몸에 땀이 흐르고 숨까지 막혀온다.자다깨다 또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온몸이 뒤틀리다못해 속까지 막 뒤집어질 지경...

구리를 출발한지 다섯시간이 넘어서야 진도에 도착하고..느긋하게 아침먹고나서 들머리인 종석교회로 간다.

 

숲길양옆으로 진달래가 한창이다.

그 아래 보춘화가 피어있고..그것도 아주아주 많이....그것도 무더기로다가..

지난번 달마산에서 처음 봤을때만해도 완전 난리부르스였는데,

여기서 하도 많이 보니까 그냥 평범한 난으로 보인다.. 

 

 

 

연무가득한 이른아침..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하게 정돈된 들녘이 발아래 펼쳐져있지만,선명치않다.

 

드디어 첫번째 로프구간을 만난다.

선등자가 로프를 깔아주고..차례차례 오른다.

내차례..뒤에서 두사람이 사정없이 밀어대고 위에서 두사람이 힘껏 당겨주시는 바람에 간신히 올라선다.. 

 

 

 

 

두번째 로프구간...

이번엔 바위와 호흡하며 아주아주 유연하게 올라선다.에헴~~~

 

 

 

거대한 암릉이 앞뒤로 펼쳐지고...

그 바위에 달라붙어 암릉을 만끽하는 사람들...

적당한 긴장감과 적당한 스릴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간다.

 

 

 

 

자칫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천길낭떠러지행이니 조심조심..

바닷바람도 강해 괜히 어정쩡하게 서있다가는 중심을 잃을 염려도 있고..

처음 두군데 로프구간말고는 나 혼자 힘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구간이라 찬찬히 진행한다..     

 

 

 

 

동석산은...

동쪽에서 바람이 불면 봉우리마다 천개의 종소리가 난다고하여 `동석산`이라 이름붙여졌다한다.

바람이 분다..동쪽인가? 서쪽인가? 그냥 동쪽이라치고...

귀기울여본다..혹시나 종소리가 들릴까하고...

몽몽님이 막 부른다.꼼지락거리지말고 빨랑좀 오라고..종소리대신 산통깨는 소리가 들려온다... 

 

동석산의 하일라이트..칼날암릉...

명불허전이로세~~~

아침햇살을 받아 더 신비스럽게 보인다..

꿈틀거리며 막 움직이는거 같기도 하고..

 

 

 

 

동석산 219m

 

벌써 정상? 아쉽다..

해발 219m? 낮다..

그러나...높이는 아무 의미없다는걸 말해주는 산...

 

 

바람을 피해 암릉을 내려서고..

평평한 지점에 이르러 최대장님의 첫리딩 기념파티가 벌어진다..

케잌을 비롯해 별의별 음식들이 다 쏟아져 나온다.

위험구간도 끝났겠다 이젠 맘 푹놓고 막걸리 한잔하고..몸에 좋다는 복분자도 한잔하고..

몽몽님이 돗자리를 편 바람에 후미에서 온 손님(?)들까지 다 받고 난 후에야 정리하고 꼴등으로 일어선다.

 

 

암릉구간이 끝나고 헬기장 지나면서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자연스레 양쪽으로 소담히 피어있는 꽃들에 눈길이가고...

그냥 갈 수 없잖아~~~

땡칠이대장님이 눈총을 날리던가 말던가 쪼그려앉아 갈 생각을 않는다..   

 

(보춘화)

 

(개구리발톱)

 

 

 

(큰구슬붕이)

 

땡칠이대장님까지 포섭해 꽃좀 찾아달라 협박하고..

어느절에 분위기에 동화돼 열심히 두리번거리며 꽃찾아주시는 착해빠진 대장님...

대장한테 별걸 다 시킨다고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기도하고..잘못 들은거 같기도하고...

어쨌든..젊으니까 눈도 밝고,눈이 밝으니 꽃도 참 잘 찾아 내더라~~

 

그러다 우연히 개구리발톱까지 찾아내고...

활짝 핀 개구리발톱을 찾아달라 다그치니,아까부터 개굴개굴하는 소리가 나는거 같다며 꼭 찾아주겠다하더니,

나중엔 검불속에 숨어있는 큰구슬붕이까지 찾아내는 발군의 실력까지...놀라워라~~

  

(노루귀)

 

 

우거진 동백나무숲을 가파르게 내려서니 이내 세방낙조주차장이다.

11시 10분밖에 안됐다..

산행시간은 짧았지만 다이나믹했던 동석산~~

 

머나먼 길..푹 잘 요량으로 작정하고 소주세잔과 소맥 두잔을 연거푸 마신다.

낮술이 오래간다더니 과연 효과만점이다.그 멀고도 멀었던길이 한숨 푹 자고나니 뚝딱! 벌써 도착했다고 내리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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