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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설악산(한계령~장수대)

 

산행일 : 2013년 6월 13일

산행지 : 설악산

산행코스 :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산행이야기:서북능선의 털진달래 필 무렵 간다는것이 보름정도 늦어졌다.제대로 핀 참기생꽃이라도 봐야겠다 싶어 서북능선을 찾는다.

 

(산앵도)

 

비 내린 아침..

숲이 살아있다.

산길은 미끄럽지만,산색은 짙고 싱그럽다.

 

 

한계삼거리

 

공룡능선이 안개에 싸여있다.

습도는 높아지고 후텁지근한 바람이 분다.

오늘 설악의 바람은 훈훈하다..좀처럼 땀이 식지 않는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너덜지대...

간간이 파란하늘을 보였다가 금새 흐리멍텅해진다.

산날씨는 언제나 종잡을 수 없다.

멍때리며 걷다가 돌사이로 발이 빠지지않게 조심조심..

스틱짚다가 미끄러지지않게 조심조심...

 

기다리면 내설악의 봉우리들이 안개속에서 드러나지 않을까싶어 바위위에 가만히 앉아 있자니...

산라일락향이 바람따라 코끝으로 찐하게 전해온다.코를 벌름벌름거리며 한껏 향기에 취한다..

   

 

 

 

 

(세잎종덩굴)

 

귀때기청봉

 

대승령까지 6킬로..

얼마나 인내심이 필요한 구간인지 익히 알고있는터라,

6킬로가 아니라 한10킬로쯤 남았다 생각하고 부지런히 걷는다.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도 안개속에 숨어있다..

여전히 진한 꽃향은 계속 이어지고... 

 

 

(참기생꽃)

 

참기생꽃이 한창이다.

어제그제 내린 비에 노란 꽃술이 많이 상했어도 여전히 이름값하는 아름다운 꽃..

이제..점심먹고나면 산솜다리와 바람꽃을 찾아봐야지...

  

 

 

 

 

 

(금마타리)

 

 

(산솜다리)

 

드디어 레이다에 포착된 산솜다리...

저아래 절벽위에 간당간당하게 피어있다.

내려갈것인가,말것인가??

머리로는 멈칫하며 고민하는데,이미 몸은 절벽가까이로 다가간다.

그리고는..후달거리는 다리와 후당당거리는 가슴을 한참이나 진정시켜야했다...

 

 

 

(큰앵초)

 

 

또다시 나타나는 너덜지대..

오늘은 라일락향에 취하는날..

온 산에 그득하다.. 

할 수만 있다면 집까지 배달해가고 싶은 심정이다.

 

 

여름꽃의 향연에 눈이 즐겁다.

노곤한 발걸음이 어느절에 충전된다.

 

 

 

이제..이 계단만 올라서면 1408봉..

 

 

1408봉

 

 

드디어 바람꽃 발견..

딱 한송이라도 봤음하는 바램은 이루어지고..

이젠..활짝 핀 바람꽃을 봤음하고 또다른 욕심을 내어본다.

욕심은 끝이 없어라~~

모르긴해도 활짝 핀 바람꽃을 보면 또다시 바람꽃군락을 봤음할것임에 틀림없다.

 

 

(범꼬리)

 

 

 

 

꿈은 이루어진다~~~

만개한 바람꽃 발견...

예쁘다..

바람꽃 흐드러질 7월의 설악이 기다려진다.

그 때는 작년처럼 짐싸들고 들어와 하룻밤 자고가야지... 

 

(함박꽃)

 

(박새)

 

(나비나물)

 

습한숲에 축축한 등로..그리고 젖어있는 돌길이라 좀처럼 거리가 줄지않는다.

자칫 멍하게 정신줄 흐릿하게 걷다보면 미끄러지기 일쑤고...

한계령을 출발한지 7시간이 흘러서야 대승령에 이르고..다시 장수대로 곤두박질친다.

계곡물이 시원찮다했더니,대승폭포는 영 못봐줄 정도다..

겨우 발한번 담그고 대충 땀닦고나니,이나마 살것같다..

 

산을 벗어나서도 한동안 라일락향이 코끝에 남아있다.

털진달래 시기는 놓쳤어도 설악의 웅장함속에서 라일락향에 하루종일 취한날..

하나를 놓치면 하나를 얻는법....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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