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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방태산(강원 인제)

 

산행일 : 2013년 6월 16일

산행지 : 방태산 깃대봉 1436m

산행코스 : 미산리-한니동계곡-깃대봉-배달은석-주억봉-방태산자연휴양림

산행이야기:방태산 주억봉은 여러번 가봤지만,깃대봉은 미답이다.깃대봉부터 주억봉까지 이르는 능선을 잇고 싶지만,차량회수하려면 영 답이 안나오는지라 숙제로 남겨두었는데...마침 눈여겨봤던 산악회에서 내가 딱 원하는 코스를 잡았길래 하루전에 신청을 한다.    

 

버스에서 내려 둘이 어리버리하게 있다보니,어느새 휘리릭 다 사라져버린 사람들...

발동기를 달고들 왔는지,초장부터 따라가기 바쁘다.

우린 역시 산악회스타일이 아녀~~하면서 꽁지 놓칠세라 열불나게 뒤따라간다.

 

청정지역임을 입증하듯,숲은 울창하고 계곡엔 크고작은 폭포들이 이어지고,

 바위마다 손타지 않은 새파란 이끼가 뒤덮여 있다.

 

 

나무그늘아래를 시원한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걷는데도 연신 쏟아져내리는 땀,땀,땀...

계곡물에 발한번 담그고 싶지만,워낙 뒤처져 걷고있으니 여유도 없고...

왜이리 몸이 무거울까? 이상하다..영 발걸음이 안떨어진다..

어제 백봉산 다녀오면서 옻닭으로 보양까지 하고 왔는데말이지...

이 무더운 여름을 나려면 암만해도 산삼이라도 한뿌리 먹어야할까부다.

 

두시간 가까이 계속된 계곡길이 끝나고,물소리가 점점 멀어지더니만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서서히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시원하게 전망도 터진다.

왼편으로 멋드러진 암봉을 두고 깃대봉으로 오르는 길가엔 눈개승마와 박새가 군락을 이룬다.  

 

 

(꽃쥐손이)

 

 

눈개승마 꽃밭너머로 배달은석과 주억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2시간넘게 좀 답답한 숲길만 걷다가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되면서 넘실거리는 산능선들을 보니 좋다,좋아..  

 

 

 

 

깃대봉 1436m

 

주억봉까지 2시간 30분이라고라???

약장수같은 대장님이 분명 천천히 즐기며 걸어도 6시간이면 충분하다 했는데..

 

 

 

그늘안으로 들어와 시원한 묵밥 한사발씩 먹고나서,주억봉으로~~

 

 

등로까지 침범한 나뭇가지를 헤치며 좁은등로를 벗어니니 초원지대가 나온다.

아마도 이 능선의 가장 하일라이트구간이 아닌가싶다.

좌로 설악의 대청봉이 한눈에 들어오고,골바람이 불어오면서 갖가지 여름꽃이 피어있는곳...

지리의 연하선경구간을 걷는듯한 느낌이 든다..

 

 

 

 

(왜미나리아재비)

 

 

(함박꽃)

 

파란하늘아래 여름꽃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울울창창 짙어가는 녹음속에서 꽃개회나무의 향기는 짙게 풍겨오고,

산마루엔 함박꽃이 아주 품격있게 피었다..

 

 

 

숲속으로 내려서면 박새와 눈개승마가 하얗게 숲을 밝히고..  

 

암봉에 올라서면 대청봉이 손에잡힐듯 아주 가까이 있다.

 

 

 

주억봉 1444m

 

서너번의 봉우리를 오르내려 도착한 주억봉..

저만치 구룡덕봉을 앞에두니..왠지 감회가 새롭다.

비오는날 텐트위에 비닐 뒤집어씌우고 비박했던 재작년 10월의 마지막날..

밤새 톡톡톡 비닐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음악이 되어 운치있고 낭만적일꺼라 생각했는데..

비바람에 밤새 집이 떠내려가진 않을까 걱정하며 지새웠던 그 밤...

그래도 빗소리 들으며 비닐아래서 먹었던 그 때 그 삼겹살맛은 아직도 잊지못한다... 

 

(쥐오줌풀)

 

 

 

 

삼거리에서 선두대장님이 기다린다.

이미 주어진 6시간은 넘겼지만,아직 열명정도가 우리 뒤에 있는상황..

꼴등신세를 면했으니,마음이 느긋해진다..

 

 

  

주차장에 도착하니,산행시작한지 7시간을 넘어선다.

생각보다 꽤 긴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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