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3년 8월 6일
산행지 : 가야산 1433m
산행코스 : 백운동주차장-서성재-칠불봉-우두봉-해인사
산행이야기:올해는 기필코 가야산 백리향을 보리라 맘먹고 날짜만 헤아리고 있었는데,난아저씨네가 산행제안을 하신다.이게 웬떡이야~~지금쯤이면 산능선에 온통 백리향 향기로 그득할터..설레서였을까? 알람이 울리기도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새벽녘까지 비가 내렸는지 백운동계곡길이 젖어있다.
서성재를 바로 앞에 둘때까지 계곡물은 우렁하게 흐르고,그 덕에 서성재까지의 오르막이 수월하다.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고갯마루에 앉아 막걸리한잔씩 마시고는 칠불봉으로 오르는데,
나뭇가지사이로 보여지는 만물상풍경이 완전 예술이다.
좀 더 시야 넓게 보기위해 철계단을 단박에 오른다.
칠불봉이 안개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잠시 파란하늘도 보여준다.
(백리향)
백리향을 보러왔는데,바람이 불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풍경에만 시선이 멈춘다.
설악의 어느 봉우리위에 와있는거 같다고 했더니만,
난아저씨 한술 더 뜨신다.`중국 황산보다 더 멋있다`고..
안개의 움직임에 정신팔려있다가 주변을 살펴보니..바위틈새로 백리향꽃 가득하다.
약간 시기가 늦은듯하지만,멋진풍경속에 있으니 더 아름답다.
믿기지않지만 반관목의 키작은 나무라고..
또한번 생명의 강인함을 느끼게 하는 꽃이다..
칠불봉을 내려서기 싫어진다.
향에 취해버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더니 이내 안개속에 잠긴다.
이번엔 가야의 바람에 취해버린다.
올여름 최고의 피서지다..
1시가 넘었다.배고프시다고들 난리다.
참고로 난아저씨는 밥때를 넘기면 완전 흥분모드에 들어가시고 입이 거칠어진다.
우두봉가는길에 밥터잡고 계시라하고 안개속을 서성이다가 아쉬운마음으로 칠불봉을 내려간다.
(자주꿩의다리)
(네귀쓴풀)
(산오이풀)
최고의 밥터다.
냉장고바람이 불어오고,온갖꽃향기 풍겨오고,조망 끝내주고,여차하면 바위아래 피를 피할 수 있는곳...
오늘메뉴는 매콤달콤새콤 김치비빔국수 되시겠습니다..맛? 말이 필요없습니다...
셋이서 막걸리 한병은 간에 기별도 안간다며 해인사계곡에서 먹으려고 꼬불처둔 소주한병이랑 둘둘치킨 닭강정까지 앉은김에 다 해치운다.
인생 뭐 있냐..또 인생타령 하면서...ㅎ
술한잔에 기분이 좋으신지 꽃찍을 시간을 넉넉하게 주신다.딱 10분..
주변꽃밭을 왔다갔다하다가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화원을 찾아낸다..
두메잔대,가야잔대,백리향,네귀쓴풀,산오이풀,자주꿩의다리가 천지삐까리다..
(가야잔대)
(곰취)
(산오이풀)
(둥근산꼬리풀)
(바위떡풀)
(두메잔대)
(은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
우두봉으로 오르는 계단가엔 산오이풀이 한창이다.
우두봉
칠불봉이 안개속으로 숨었다.
점점 안개가 몰려오고 하늘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산쥐손이)
(백리향)
길이 궁금해 바위를 타고 봉우리하나를 넘어오니 아까보다 더 넓은 꽃밭이 있다.
아마도 이 부근어딘가에 검은색 꽃술가진 물매화가 있지 않을까싶다.
물매화 필 즈음..또 한번 오고싶은데...
(산구절초)
(네귀쓴풀)
(산오이풀)
인내심의 한계에 이르렀는지,오든말든 하라더니 먼저 해인사로 내려가신단다.
감탄하며 비빔국수를 드신지 딱 1시간이 경과한 시간..비빔국수의 약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혼자 남겨지니 좀 무섭다.
아쉽지만..오늘은 여기까지...
(대마참나물)
거의 빛의 속도로 뜀박질하여 내달린다.
쾅쾅거리며 천둥이 치고 번쩍번쩍 벼락까지 친다.
숲은 컴컴해지고 곧 많은비가 쏟아질거같다.
계곡물에 땀을 씻어내고,해인사에 도착할때까지도 여전히 우르릉쾅쾅 소리만 요란하고 비는 내리지 않는다.
다행이다..산위에서 시간을 지체한 죄가 있어 두 분께 원망 들을뻔했는데..
다시 백운동주차장으로 되돌아와 막 출발하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겁나게 아주 겁나게 폭우가 내린다.
얼마나 쎄리 밟았는지 2시간 반만에 이천 황토구이집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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