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선자령(강원 평창)

산행일 : 2013년 8월 10일

산행지 : 선자령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양떼목장-선자령-국사성황당-대관령휴게소

산행이야기:이번으로 졸업해야지~하면서도 다시 또 찾게 되는 선자령..여름의 문턱에 서면 금꿩의다리가 보고싶고,한여름날이면 제비동자꽃이,가을이면 초원에 내려앉은 가을빛이,또 겨울이면 설국의 동화속나라가 보고싶어 중독처럼 가고싶은곳,바로 선자령이 그렇다.

 

(애기앉은부채)

 

휴가철..영동고속도로가 장난아니게 밀린다.

약속시간에 20분이나 늦게 나타난 펭귄님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지만,

정작 본인은 어디 한두번있었던 일이냐며 아무렇지도 않다.

이 당당함에 그동안 지각생에게 여러번 써먹었던 `꽃등심 사라`는 말이 그만 쏘옥 들어간다.

 

4시간만에 대관령에 도착하니 11시를 넘어선다. 

산행초입부터 꽃들이 나타나자 걸음은 늦어진다.

   

 

 

(제비동자꽃)

 

오늘의 주인공,제비동자꽃..

올핸 개체수가 별로없다.

 

 

노란색,흰색,분홍색,색깔별로 다 있는 물봉선..

숲이 어두워 제 색깔로 담아내기 어렵다.

 

 

(꼬리조팝나무)

 

(더덕)

 

처음엔 만삼인줄 알고 방방뛰고 완전 흥분의 도가니였는데...

알고보니 `더덕`이었다.

그러고보니..언젠가 백두대간길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까맣게 잊고 `만삼`으로 봤으니...

이 몹쓸 기억력이라니...

 

여기서 잠깐..더덕과 소경불알과 만삼의 차이는 뭘까요?

더덕은..꽃의 끝이 5개로 얕게 갈라져서 뒤로 말리며 꽃잎 안쪽에 짙은 갈색반점이 있고..

소경불알은..꽃잎 안쪽에 반점이 있는 더덕과는 달리 안쪽에 반점이 없고..

만삼은..달걀형잎 양면에 잔털이 있고 뒷면은 흰빛이 돈다..

 

 

(물봉선)

 

숲이 점점 어두워지고 천둥소리 요란해진다.

그래도 밥때는 확실히 지켜야하는 네사람..

계곡옆에 자리잡고 양푼비빔밥을 만든다.

곧 비가 쏟아질듯한 하늘아래서 천둥소리 들으며 먹는 비빔밥..

오늘..잊지못할 비빔밥의 추억을 만든다.. 

 

기어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배낭커버를 씌우고,우의를 걸치고,우산을 든다.

여기서 그만 내려가자고 운을 떼보지만,씩씩하게 먼저 앞장서가시는 우리의 수장님.. 

이리하야 다른 산객들은 하산을 서두르는데,우리넷만 정상을 향해 오른다.  

 

(부처꽃)

 

비는 오래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잠깐 내린 비로인해 산그리메를 멋드러지게 드러내보인다.

 

 

정상에서의 그림들이 좋아서 한동안 머문다.

동해의 바람이 불어오고,초원에서 사그락거리는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어쩌면..선자령을 자꾸만 찾도록 이끄는 힘이 바로 이 바람이 아니었나싶다.

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갈때의 이 느낌..이 느낌을 잊지못해 별 새로울거 없는 빤한길을 찾고 또 찾는거같다.  

 

 

 

 

 

풍력기 돌아가는 목가적풍경길을 빠른걸음으로 걷는이는 아무도 없다.

설렁설렁 산들바람 맞으며 느리게 걸어내려간다.  

 

 

 

(만삼)

 

(더덕)

 

국사성황당 뜰에 있는 만삼과 더덕을 담고는 산을 내려온다.

 

다행히 도로상태가 원활하다.

언제나처럼 우리들의 이야기꽃은 끝도없이 술술 피어나고..

본성과 인성에 대해 토론까지하는 대목에선 얼마나 웃었는지 뱃가죽이 막 아프다.

웃고 즐기는 가운데,서울은 가까워오고..

그제서야 번뜩 액정깨진 내 휴대폰이 생각난다.

산행초입 아스팔트길에서 떨어뜨려 귀퉁이가 박살난 휴대폰액정..아,속쓰려~~~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대봉~대덕산(강원 태백)  (0) 2013.09.07
설악산  (0) 2013.08.29
가야산(경남 합천)  (0) 2013.08.07
덕유산 둘째날  (0) 2013.07.29
덕유산 첫째날  (0) 201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