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3년 9월 7일
산행지 : 소백산
산행코스 : 천동리-비로봉-어의곡리
산행이야기:바야흐로 벌초의 계절..일가족이 모여 치르는 일년의 큰 행사였지만,몇해전부터는 각자 편리한 시간에 따로 모여 간단하게 치르다보니,여자들이 따로 일손거들일이 없다.오가며 말동무라도 할겸 몽몽님따라 나서며 천동리에 내려달라한다.
몽몽님은 매포로 향하고,천동리에 혼자 떨구어진 나...
아무도 없는 산으로 씩씩하게 들어간다.
조용하고 고요한 숲..그 사이로 부드럽게 햇살이 들어오자 저너머 신비의 세상이 있을것만같다.
색색의 물봉선은 이슬을 머금었고,이른아침 숲의 기운이 막 느껴지는데..
언제나처럼 청각이 곤두선다.
스르륵 지나가는 다람쥐 소리에 놀라고,새소리를 육중한 동물소리로 착각하기도 한다.
배낭안에 있는 메세지 알림소리에도 놀라고...
천동쉼터에 닿을때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긴장하며 걷다가,
훤히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니 이제야 긴장했던 마음이 좀 느슨해진다.
연화봉갈림길에 올라선다.
운해가 몽실몽실 피어오르는가 했는데,점점 안개속으로 산봉우리들이 사라진다.
비로봉은 아예 안개속에 잠겨있다.
가려던 방향을 돌려 연화봉방향으로 몇걸음 옮겨본다.
바위틈사이로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한창이다.
구름을 밟으며 비로봉으로 올라간다.
오늘은 바람마저 인색한 소백산이다.
슥삭거리며 흔들리는 수풀의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폐부까지 와닿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었는데..
몽몽님한테 전화넣으니,일마치려면 아직 멀었다고..
오늘은 작년보다 일이 더 많아져 16기나 깎아야 한다고..
30여분 벤치에 앉아 안개속에서 고독을 씹어보지만,여전히 뵈는건 없고..
국망봉이나 희방사로 하산하려던 마음을 접고,어의곡리로 내려서는데..
얼씨구..한두방울 빗방울까지 막 떨어진다.
어두운 산길을 다 내려오니,1시 반..
정자에 앉아 이제나 저제나 몽몽님을 기다린다.
벌초차량이 생각보다 많지않아 일찌감치 서울에 도착한다.
올림픽대교를 건너는데 이제야 해가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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