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3년 9월 15일
산행지 : 명성산~각흘산
산행코스 : 산정호수-등룡폭포-팔각정-명성산-약사령-각흘산-자등현
산행이야기:좋은 기억은 머리가 먼저 반응하는지,가을의 문턱에 들어서자 작년 이맘때 갔던 명성~각흘산의 풍경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기억된다.뭉게구름 두둥실 떠있는 가을하늘아래 아직 무르익지 않은 억새의 물결과 달착지근한 바람..그리고 호수를 바라보며 피어있는 순백의 구절초..방화선따라 걸으며 내리쬐던 그 따가운 햇살마저도 참 좋았었다.
짙게 내려앉았던 안개는 팔각정을 앞에두고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안개속에서 드러나는 풍경은 작년에 봤던 그 느낌 그대로 고스란히 다가오고,
눅눅한 억새숲에선 구수한 누룽지향이 나는거같다.
팔각정을 지나 조망이 탁 트이는 산꼭대기에 올라서고..
억새밭에 지어진 노란집을 부러워라 쳐다본다.
집주인이 너무 황홀한 새벽을 맞이했다며 얼마나 자랑질을 하시는지..
호수에서 만들어진 구름이 산꼭대기까지 마구 올라오더니 순식간에 억새밭을 뒤덮는다.
억새와 구절초꽃길에 마음뺏겨 걷느라 삼각봉까지 쉬이 닿는다.
약사령으로 내려서는 능선이 장쾌하다.
사방 거칠것없이 조망이 탁 트인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과 골마다 그려지는 산그림자따라 걷는 기분이 최고다.
오늘 걷는 코스의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아닌가싶다.
약사령에서 점심먹고, 배가 그득한채 오르막을 올라친다.
오르막이 30분이상으로 길어지자,고사목은 언제 나오느냐 방화선따라 걷는게 아니었느냐 하면서
궁시렁궁시렁 거리는 몽몽님..
철이 바뀔때마다 찾아오는 알레르기비염때문에 숨쉬기도 버거운데 답답한 오르막이 계속되니,힘들기도 할터..
그러나 인생은 어차피 홀로가는 거라는거..고사목이 있는 능선까지 혼자 막 내달린다..
각흘산으로 이어지는 허연 맨살 드러낸 능선위로 고마운 바람이 분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채로운 풍경은 지금도 좋지만,겨울에 걸어야 제 맛..
용화저수지를 배경으로 구절초가 피었다.
바람에 흔들리는통에 제대로 촛점잡아 찍기 힘들다.
동물모양의 신기한 고사목은 여전히 그 모양 그대로..
생명은 다했지만,산객들의 손잡이가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각흘산
일망무제로 펼쳐진 정상..
자등현에서 올라온 산객이 묻는다.저기가 어디냐고..
몽몽님이 실력을 발휘한다.
금학산,대성산,광덕산,응봉,석룡산,화악산등등..사방을 둘러싼 산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한다.
더 나아가 명성지맥,한북정맥하며 산줄기까지 죄다 읽어내는 몽몽님..
자등현으로 내려오며 오늘산행을 마무리하고...
도로상태가 좋아 집에 도착하니,6시도 안됐다.
씻고나서 `진짜사나이`볼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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