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황매산(경남 합천)

산행일 : 2013년 9월 28일

산행지 : 황매산

산행코스 : 오토캠핑장-베틀봉-황매평전-황매산정상-오토캠핑장

산행이야기:억새와 구절초 흐드러진 황매산에서 하룻밤 묵는 계획은 비소식에 꼬리 싹 내리고,무박으로라도 다녀와야겠다싶어 밤새 달린다. 

 

아직은 어스름한 시간..

눈좀 잠깐 붙이자고 한것이 그만 새벽의 황금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눈꼽도 못떼고 부랴부랴 베틀봉에 올라 억새밭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베틀봉을 내려오며 어마어마한 꽃밭을 발견한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왼편으로 난 좁은길 따라 들어가보니..여기야말로 천상의 화원이다.

진작 알았으면 여기서 아침을 맞이하는건데..이미 붉은 기운은 사그라진 상태다..아깝다..

 

진상떨며 사진 찍고 있는 진사들 때문에 괜히 빈정상해 꽃밭을 벗어나 다시 오토캠핑장으로 내려온다.  

아침을 다 먹어갈 즈음..포항의 이레언니가 도착하고..

커피한잔씩 마시고 나서,다시 꽃밭을 찾아간다.

 

 

한두방울 떨어지던 비는 금세 그치고..하늘은 흐리멍텅한 상태지만,분위기는 참 좋다.

억새와 구절초의 향연에 가을분위기는 최상이고,

저절로 가을감성이 충만해진다.

가을이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던데..

감성만 풍부하고,표현력은 부족하니..

 

 

(쓴풀)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이렇게라도 정상만 가면 되는거..

행여나 땀이라도 날까 사알살 걷는다. 

 

 

 

철쭉 흐드러졌던 평전엔 억새가 흐드러졌다.

한갓져서 좋고,날이 뜨겁지않아 좋은 날...

 

 

(쓴풀)

 

 

 

황매산 정상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그리고 웅석봉이 손에 잡힐듯하다.

가을색이 완연한 황금빛 들녘과 합천호가 내려다보이는 곳..

그리고 억새 한들거리는 황매평전..

봄 황매산 못지않은 가을 황매산이다.

 

 

 

점점 하늘이 파래진다.빛받은 꽃과 억새가 더 눈부시게 빛난다.

뱀보고 놀란가슴 나뭇가지 보고도 놀란다??

뱀 한마리를 보고 난 후엔 선뜻 꽃밭으로 들어서기가 망설여진다.

샷님 앞세우고 졸졸 뒤따라서 정상을 마주하는 꽃밭으로 들어간다. 

그리고..한동안 순백의 구절초밭에서 떠나질 못한다..

 

 

눈여겨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쓴풀`..

뭉터기로  피어 담기가 영 애매하다.

 

 

 

 

 

 

 

 

 

 

 

 

 

 

(물매화)

 

하늘색은 더 고와지고 꽃들은 나좀봐라 하며 발목을 잡는데..

산행에 나선 솔맨형이 영암사에 도착할 시간이 다 되었다고 몽몽님이 자꾸만 독촉전화를 한다.

새벽부터 여지껏 머물렀는데도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며 간신히 꽃밭을 벗어난다. 

 

단언컨데..내가 본 구절초중에 황매산이 최고다..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대산종주  (0) 2013.10.10
설악산 공룡능선  (0) 2013.10.04
홍천 미약골  (0) 2013.09.22
불수사도북(5산종주)  (0) 2013.09.19
명성산~각흘산  (0) 201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