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괘방산(강원 강릉)

산행일 : 2013년 12월 25일

산행지 : 괘방산

산행코스 : 안인항-전망대-삼우봉-당집-183고지-정동진역

산행이야기:성탄절이라고 별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혹시나 몽몽님이 콧바람이라도 쐬게 해주진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데,전날 저녁이 돼도 꿩궈먹은 소식이다.연말이라 출장도 잦고,술자리도 많아 하루 쉬려나보다~하고 늘어지게 자고 있는데,도루묵먹으러 가자며 깨운다.순간,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 30분만에 외출준비 완료!! 얼마나 좋으면~~ㅎ 아무래도 엊그제 마누라 생일 까먹은게 맘에 걸렸나보다..    

 

해파랑길(36~37구간)강릉구간은 바우길 8구간과 겹친다.

산우에 바닷길로 불리우고 안인항에서 정동진역까지 이르는 길이다.

바닷내 풍겨오고,봄인듯 포근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산우에 바닷길로 올라선다. 

 

 

요몇주 눈길만 걷다가 폭신한 땅을 밟으니 새로운 맛이다.

진한 소나무향까지 풍겨오니 이 속에 있는것만으로도 몸이 건강해지는거같은 기분이 든다.  

 

안인항과 화력발전소가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아름다운 동해바다가 펼쳐져있다. 

 

 

 

나이 생각 안하고 오늘도 날아보겠다고 폴~짝!!

나를 누가 말리랴~~

한마리의 백조처럼 우아하게~~ㅎ 아님 말구...

(몽몽님이 남부끄럽다고 이제 고만좀 뛰라고 할때까지 계속 뛰었음)

 

환상의 비박터 발견..

동해바다가 발아래 있고..솔숲이 있고..바로 아래 임도가 있어 주차 후,딱 10분이면 떡을치고 올라 올 수 있는곳..

말 나온김에 새해를 이곳에서 맞이하자 했더니만..들은척도 안하는 몽몽님..

 

 

이름도 예쁜 `해파랑길`이 뭔고 했더니...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770km의 길이라고... 

 

 

명과열매..

몽몽님은 마가목이라고 끝까지 우기고... 

 

당집

 

좌로는 바다가 있고,우측으로는 백두대간을 조망하며 걷는길..

적당한 높낮이와 부드러운 흙길이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걷기엔 아주 그만이지만..

겨울이 맞나? 싶을정도로 포근한 날씨에 땀이 줄줄줄 흘러내린다.

 

`솔향강릉`이란 이름에 걸맞게 계속해서 솔밭길이 이어지고..

당집을 지나자 검은 흙길이 나타난다.

아마도 옛날 석탄캤던 흔적이 아닌가 싶다.  

 

 

183고지

 

마지막 오르막을 가볍게 치고 오르니,183고지에 닿고..

정동진역의 명물인 썬크루즈호텔이 점점 가까워진다. 

 

산우에 바닷길은 정동진역에 닿으며 끝이난다.

3시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따뜻한 날씨에 제법 많은 땀을 흘렸다.. 

 

도루묵 먹으러 주문진항으로~~

어릴적 도루묵에 관한 추억이 많은 몽몽님.. 

도루묵알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간식으로 먹었다 그러고..엄마가 끓여주신 도루묵찌개가 그립다고도 하고...

추억에 젖어 알이 톡톡 터지는 도루묵 구이를 술도없이 꽤 여러마리 뜯는다.

 

온김에 시장에 들러 이런저런 생선들을 사다보니..고등어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딱 걸린다.

대관령지나 운두령만 넘으면 바로 내고향 서석인데 말이지...

생선꾸러미를 하나 더 꾸린다.들렀다 가야겠다.. 

 

내 나이와 똑같은 고향집나이..

25년전,스레트지붕에서 파란기와로 바꾸고는 여지껏 그대로였는데,

지난달 새로이 단장했다.거실 넓히고,외벽단열재 바꾸고,화장실 넓히고..

모든게 최신식으로 바뀌었지만,

처마밑에 시래기 엮어놓은거며 거실 한켠에 메주 걸어놓은것만은 여전히 옛날식 그대로다..

 

거실가득 새집냄새 대신 메주뜨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