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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대매물도 비박

 

산행일 : 2014년 2월 22일~23일

산행지 : 대매물도 장군봉

산행코스 : 저구항-당금마을-장군봉(비박)-대항마을-저구항

산행이야기:남녘에서 불어오는 봄소식에 나도모르게 마음이 설레고,마음은 이미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이번주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남쪽으로 튀어보자구..겨우내 처박아뒀던 박배낭 메고 찐하게 대매물도로 떠난다~~   

 

저구항에서 40여분걸려 도착한 당금마을..

파란 페인트로 칠해놓은 해품길따라 트래킹을 시작한다. 

 

마을을 빠져나와 아름다운 몽돌해변을 옆에 끼고 걷는다.

바닷바람에 달달한 봄기운이 얹어졌고,억새능선위로는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앉았다.  

 

 

 

뒤돌아 본 당금마을과 그 위로 보이는 해금강전망대.. 너무 예뻐서 보고 또보고..

걸어온 억새능선은 바닷길과 어우러져 그림같다.

 

 

이어지는 동백터널..

남녘의 봄은 벌써 이만치 와 있음을 알리듯 동백이 만개했다.

무채색의 겨울풍경만 보다가 화사한 꽃을 보니 곧 봄꽃나들이 할 생각에 가슴이 요동치고...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으로 시작하는 그 노래에 나오는 동백섬이 부산이 아니라 여기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동백꽃길은 계속 이어지고,해안절벽엔 온통 동백나무로 가득차있다. 

 

 

제법 땀을 흘려 첫번째 쉼터에 도착해 인심 좋은 산님들께 시원한 물한잔 얻어먹고..

장군봉으로 향하며 그저 좋다 좋다 하며 감탄사만 연발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당금마을과 어유도가 시선을 잡고,더 머무르라 발목을 잡는다.

 머물수록 점점 아름다운 대매물도의 매력에 취해가는 우리들..

내가 먼저 오자고 그랬네,아니다 내가 먼저 불씨를 당겼네,아니다 내가 먼저 소스를 던졌네 하며 서로 저마다 공치사하는 유치빤쓰 드럼통 3인방..ㅎ 

 

 

 

바다와 섬,그리고 해를 보고 걷는 `해품길`..

탁트인 초지의 분위기가 마치 굴업도와 비슷하다.

 

 

 

 

 

소매물도가 발아래 보이는 장군봉 도착..

한동안 텐트를 안쳤더니 그새 까먹고 또 다시 꼭짓점타령을 하고..

오늘은 든든한 몽몽님이 있어 믿거라하고 꾀부리며 빈둥거리다보니,어느절에 뚝딱! 네동이 완성되었다.  

 

일찌감치 저녁상을 펼친다.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곧 드럼통 멤버에서 탈퇴하시겠다고 만천하에 공표하신 펭귄님은,다이어트는 주 4일만 하는거라며 앉자마자 폭풍흡입하시면서 영원한 드럼통 멤버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시고..

나랑 몽몽님은 오늘따라 마음이 잘 맞아 주거니 받거니 건배하며 모처럼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웃고 즐기는 사이 소매물도 위로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통크신 샷싸장님이 넉넉하게 준비해오신 등심은 먹어도 먹어도 바닥이 안보인다.

먹다보니 고소한 삼겹살 생각이 나서 요즘 누가 산에서 흔한 소고기 먹느냐며 타박하고...

큰돈 써가며 힘들게 싸짊어지고 와서 열심히 구워 먹이고도 좋은 소리 못듣는 샷님..ㅎ

 

허벅지가 싸늘해질때까지 앉아 놀다가 텐트안에서 잠깐 몸좀 녹인다는것이

이승훈나오는 팀추월경기도 못보고 그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섬휘파람새가 아침을 깨운다.

9시간동안 죽은듯 잤다.

장군봉의 조형물 군마상에 붉은 기운이 스며드는 이 아침..

먹구름속에서 나올것같지 않던 햇님이 쏘옥 얼굴을 내밀자 아침 분위기가 환상적이다.   

 

 

 

 

첫배를 타고 나간다는 옆집은 벌써 철수를 하고..우린,여유있게 왔다리 갔다리... 

오늘 아침 담당은 펭쉐프님 되시겠습니다.

라면계의 떠오르는 샛별,등심해물라면에 이어 오늘은 어떤 라면이 탄생할지 기대가 되는데...

냉이와 등심을 넣은 일명 `봄라면`을 뚝딱 끓여내신다.

다음번 라면담당은 샷님이신데,아무래도 산삼한뿌리라도 넣어야할 분위기라 부담백배이실듯..

 

 

 

대항마을에서 출발하는 11시 40분배를 타기위해 장군봉을 내려선다.

 

해안절벽길따라 걸어내려가니 소매물도가 손에 잡힐듯 점점 가까워온다.

수영해서 건너갈 수도 있을 정도로...  

남구절초 필 무렵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기회가 안닿았던 섬을 여기에서 한눈에 내려다보다니... 

 

 

 

꼬들개

 

(큰개불알풀)

 

 

오랜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대항마을을 지나 배터로 향한다. 

 

 

(쇠별꽃)

 

그림같았던 대매물도의 풍경과 소매물도를 앞마당삼아 묵었던 장군봉에서의 하룻밤,그리고 바다와 억새가 어우러진 부드러운 해품길을 또다시 찾고 싶은 섬중의 하나로 손꼽으며 아쉬움속에서 섬을 떠난다. 

대매물도가 멀어질수록 그 여운은 더 찐하게 남는다.. 

아름다운 섬,대매물도 굿바이... 

 

바람의 언덕

 

우리가 누구?? 먹고 노는데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 

지금 서울 올라가도 늦을판인데,온김에 바람의 언덕은 들러야한다고..

바람의 핫도그 하나씩 물고 한바퀴 돌고는 매화보러 구조라초등학교로~~ 

 

 

 

신선대

 

구조라초등학교의 춘당매

 

꽉찬 이틀간의 여정이 끝이나고...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이제..두 분은 쎄빠지게 운전할 일만 남았고,장롱면허인 나랑 펭귄님은 퍼지게 잠잘일만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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