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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신불산 비박

 

산행일 : 2014년 9월 27~28일

산행지 : 신불산

산행코스 : 파래소2교-단조성터-신불재(비박)-신불산-간월재-파래소폭포-파래소2교

산행이야기:젤 처음 비박의 꿈을 꾸게 만든 곳이 바로 영남알프스다.광활한 평원위에 예쁘게 지어진 집 한채가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고,나도 언제고 억새바람 들으며 하룻밤 자봐야겠다 했었다.

 

첨단장비와 브레인 세분의 머리가 합쳐지니 헷갈린다던 들머리 진입이 수월하다.  

사유지임을 알리는 철조망을 지나 계곡을 건너며 청수좌골로 들어선다. 

 

 

긴 계곡을 숨가쁘게 오른다.

주체못할만큼 땀이 줄줄 흐르고,맘같아선 계곡물에 퐁당 들어가고만 싶다.

 

나무사이로 조금씩 보이던 조각하늘은 3시간을 훌쩍 넘게 걸어서야 시원스레 드러나고..

드디어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밭에 다다른다.

갈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영축산부터 흘러내려 신불산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보자 가슴이 뻥 뚫리고 콧구멍으로도 상쾌한 바람이 슝슝 들어온다.

이 맛에 산에 온다니까..

 

 

 

처음 이곳에 섰을때의 기분을 잊지못한다.

밤길걸은끝에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속에서 빛나던 억새의 물결..

그리고 끝없이 펼쳐졌던 억새평원은 왜 `알프스`란 이름이 붙었는지 알것만 같았다. 

 

  

 

찬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시간..

어여 잠자리를 잡아야 하지만,도무지 걸음을 재촉할 수가 없다.

한편으론 앞서간 몽몽님과 솔맨님이 어련히 알아서 자리잡고 계실꺼라는 믿음도 있고...  

 

 

 

 

(쓴풀)

 

그럼 그렇지..신불재 조금 못미친 지점에 벌써와 자리잡고 계신다.

언제나 대충대충이 없는 몽님과 솔님..

꼼꼼하기로는 둘째라면 서러운 분들답게 바람방향까지 연구하며 완벽하게 타프를 치신다.

우리들 중 가방끈이 가장 긴 공대오빠는 고급인력이라며 입으로만 이래라 저래라 하시고.. 

 

 

붉은빛하나 없었던 저녁하늘이 조금씩 바뀌면서 하늘이 붉게 물들자,

나름 분위기있는 저녁이 되었다.

낮은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에선 쓸쓸함이 묻어나고,멀리 산그리메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하다.

왠지 이런 분위기에서는 이별조차 아름다울거 같다..

바로 이 때..산통깨는 소리..꼬르륵..아,배고파..

 

우리들 보겠다고 포항에서 이레언니와 일행분이 손님으로 오셨다.

두분이 더해지니 왁자지껄한 잔치분위기가 제법난다.

일단은 소고기등심 부드럽게 살짝구워 소맥과 함께 냠냠하고,다음으로는 사연있는 허브숙성삼겹살 되시겠다.

그러니까 이 삼겹살로 말씀드릴거 같으면..

우리집에서 왕복 2시간씩이나 걸리는 방학역까지 가서 사온 고기라는거..누가? 내가... 

고기사서 오는길엔..전철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남들이 뛰길래 덩달아 뛰어가 문이 닫히기 바로직전에 탔는데,의정부행이었다는거..ㅎ

고깃값 내고,여기까지 짊어지고 오신 싸장님의 수고는 나의 수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강조 또 강조하는 나..

 

언니가 선물로 풀어놓고 가신 광어회와 오징어회로 2차를 하고..

펭귄님이 틀어주시는 클래식음악속에서 이브닝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마감한다.  

 

 

개운한 아침..

바람소리가 자장가가 될 줄이야..

그동안 익숙해져서인지 두 분의 코고는 소리도 방해가 되지 않았다.

앞집의 반백년 사신 분이 깨울때까지 깊은 잠을 잤다. 

 

 

신불재 텐트촌은 바글바글..

우리들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길 참 잘했다. 

 

 

금빛이 되어 빛나는 억새가 이뻐서 한동안 어슬렁어슬렁거린다.

 

 

하룻밤 유한곳,깨끗이 치우고는 신불산으로 향한다.

이제 금빛억새는 은빛이 되었다

 

 

 

신불산

 

치사한 사람들..

폭포이름 알아맞추기 만원빵내기에서 내가 이겼으니 아이스께끼 하나씩 돌리라고 강요하다니..

 

 

 

꾸불꾸불한 길 끝에 간월재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하늘억새길..하얀억새가 눈부시게 물결친다.

길 양옆으로는 쑥부쟁이까지 도열하며 피어있어 가을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임도따라 파래소2교까지 가는 길이 꽤 지루하다.

빠른걸음으로 이어가는데도 길이 끝나지 않는다.

 

파래소폭포

 

신불산자연휴양림 지나 파래소2교를 건너니 저만치에 4165 카니발이 보인다.

얼마나 갈증이 나는지..그 자리에서 200m 우유 두를 벌컥벌컥 들이키고도 모자라 한팩을 더 들이킨다.

 

언제나 곧장 서울로 올라가는 법이 없는 드럼통멤버들..

`여기까지 온김에~~`하고 사족을 달며 어떻게든 어딘가 들렀다 갈 구실을 만든다.

이리하야 울산까지 달려 `삼산밀면`을 먹고,강동해변의 바닷바람을 쐬고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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