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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청계산~광교산종주(서울,경기)

산행일 : 2009년 12월 9일

산행지 : 청계산~광교산

산행코스:양재동화물터미널-옥녀봉-매봉-망경대-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바라산-백운산-광교산

-토월약수터 (25.5km,8시간35분소요됨)

산행이야기:청계산종주..지난주부터 내 마음속에 쏙~들어와 자꾸 유혹을 한다..

더 춥기전에 다녀와야겠다고 한번 맘먹고나니,가고싶은 마음은 더 간절해진다..

일단, 도상훈련을 마치고,홀로산행계획을 세우는데,도저히 엄두가 나지않는다..

동서남북 점도 못찍는 길치인데다,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있지않은 등산로를 가야한다는 사실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밀린숙제마냥 마음의 부담만 크게 남아있던 차에,마침 피터팬님이 가신단다..

오호라..이게 왠떡이야..암만해도 올12월은 횡재수가 있는가보다...

양재동화물터미널을 들머리로 7시15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서서히 날이 밝기 시작한다..옥녀봉을 향해 빠짝 힘쓰며 오르는데..

아니..저건..세상에나..운해다..나에겐 감동의 바다다..

서울시내가 신비스럽게 구름바다속에 들어가있다..

살짝씩 보이는 건물은 마법의 성같다..

종주시작 처음부터 펼쳐진 이 아름다운 풍광에,

장시간 걸어야하는 종주길의 부담감이 싹~사라진다.

 

 

 

 

 

 처음생각은 그랬다..`피터팬님 봐드리면서,천천히가야지...`

근데,그 알량하고 주제넘는 생각은 옥녀봉을 지나자마자 곧 바뀌었다..

`뒤처지지말고 열심히만 따라가자`

천개도 넘는 계단을 어찌나 가뿐하게 오르시던지, 역시 구력(久力)은 이럴때 나타난다..

별하나 별둘..양한마리 양두마리..별도세고 양도세면서,

그렇게 애쓰면서 올라가도 저멀리 내빼신다..

 

 

 

 

 청계산 매봉 582.5m

 

 

 

 카메라장만하시고 오늘처음 성능테스트하시는 피터팬님..

인물사진테스트는 기꺼이 내가 모델이 되어드린다..

좀 길게 쭉쭉빵빵으로만 담아주신다면야 모델료는 안받을 생각이다..

 

 

 

 

 

 

 엄청 미끄러운 바위길도 걷고, 아슬아슬하게 줄도 한번 잡으며,

나름 산행다운 맛을 느낀다..

너무 밋밋하면 재미없다시며 일부러 직로를 택하셨단다..

이수봉과 국사봉지나 드디어,도로횡단의 스릴을 즐길 장소가 나온다..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2단계를 거쳐야 건널 수 있다..

요리조리 살피고 트럭지나자마자 후다닥 1단계완료..2단계는 아주 수월하게 완료...

이제 됐다...오늘산행의 최대 고민이었던 도로를 무사히 건넌다...

 

 

                    

 도로를 건너자마자,바라산을향해 마구치고 올라간다..

무지무지 힘들다..땀이 줄줄줄 골을타고 흐른다..땅이 질척해서 더 힘들다..

좀 쉬었다가면 좋겠는데..목좀 축이고 싶은데...배도 고픈데..

내가 산여인인데,이름값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런말은 절대 안할테다..

절대..네버...

 

 

 

 

 

 광교산 582m

 

드디어 광교산도착이다..정상석사진을 찍는데,얼마나 힘든지 웃음도 안나온다...

그래도 억지로 웃어본다..

나름 눈쌓인 광교산을 그려본다..수원10경중의 하나라지..

유난히 소나무가 많은 산이니,흰색과 어우러진 푸른색은 기막힐거 같다..

소나무가지마다 눈꽃이 피어 햇빛에 반짝거리면 끝내줄거같다..

 

하산은 수지방향 토월약수터로 잡는다..

우리의 회장님,레테님께서 거사(巨事)를 치르고 금의환향(?)하는 우리를 격려차 마중나오신단다...

감동백배천배...

마음이 급하신지,피터팬님이 속도를 내신다.

뛰다못해 거의 날아가시는 수준이다..슝~슝~

그래,나두 달리자..이랴~

 

 

 

 그렇게 달려내려와, 날머리인 토월약수터에 8시간 35분만에 도착한다..해냈다..만세..

밀린숙제를 마치고 이제 칭찬받을 시간이다..레테님을 만난다..

동그라미 다섯개보다 더 많은 칭찬을 받고, 과분한 선물까지 받는다..

산행길의 노곤함이 단번에 풀린다.

몸과마음이 훈훈해져서 서울로 돌아온다...

 

드디어 벼르고있었던 청계산-광교산종주를 마쳤다..

혼자서 의욕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었다..

함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뿌듯함,성취감,감사함..이 모든것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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