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9년 12월 12일
산행지 : 용봉산(381m)~수암산(271m)
산행코스:용봉초교-미륵암-용봉산-수암산-덕산온천
산행이야기:충청남도 산행투어에 나선다. 나지막한 산이지만,흰 빛 암릉이 일품인 용봉산을 간다.
이번 산행컨셉은 놀맨놀맨산행이다.서두를것도없고,조급해할것도없고,그저 가볍게 찬찬히 걷기로한다..
미륵불과 미륵암
용봉초교를 들머리로 10여분정도 오르자 미륵암에 도착한다..
늘 느끼는거지만 산사의 암자는 참 운치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마음을 정화시켜준다..
감사의 마음을 갖게 만든다..
요즘들어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나의 소소한 일상이 모조리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진도 못입을 정도로 굵은다리도 감사함이다..
산을 오르는 힘의 원천이라 믿기때문이다..
하다못해 눈가에 생긴 주름조차도 감사함이다..
웃을일이 많이 생겼다는 영광의 훈장이기 때문이다..
이런이유로 굳이 감추려 애쓰지 않는다..
이는 산을 다니면서 얻어진 긍정의 힘이다..
용봉산 381m
가뿐하게 용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줄까지 서서 한참을 기다려서도 꼭 찍고야만다.우리몽몽이님이랑 다정하게..
늘 무뚝뚝한게 불만이었다..
작년엔 내생일까지 잊어버릴정도로 무심한 사람이다..
근데,감사함으로 바라보니 다 이뻐보이기 시작했다.
무뚝뚝함은 점잖고 사려깊은 사람으로 바뀌어 보이고,
뽈록나온 인격(?)도,넉넉함의 상징으로 보인다.
주말마다 시간내서 함께 동행해주시는 참 고맙고 감사한 내짝꿍..
이또한 산에서 얻은 좋은생각이다..
바위능선길을 따라 수암산으로 향한다..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린다더니,기묘한바위들과 봉우리들이 과연 그리 불릴만하다..
오늘따라 유난히 하늘이 파랗다..날씨 참 좋다..
지난주는 구봉대산에서 환상의 눈꽃세상을 선물해주더니,
오늘은 이렇게 포근한 날씨를 선물해준다..
사부작사부작 걷기는 아주 그만인 감사의 날씨다..
수암산으로 향하는 길은 폭신하기 그지없다..
소나무에서 풍기는 화~한 향기를 맡으며 살살 걷는다..
이 좋은 길을 블님들과 함께 걸으니,더 좋다..
그 분들을 만난건 내겐 큰 행운이고 감사함이다..
말라비틀어진 나뭇잎을 보고도 이뻐라 감탄하는 분들이다..
덩그라니 놓여진 벤치도 한폭의 그림같이 멋들어지게 담아내는 분들이다..
표현에 인색함없이 늘 풍부한 감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분들이다..
이는 산이 맺어준 아름다운 인연이다..
수암산 280m
놀맨놀맨 걷다보니, 5시간만에 어느새 날머리인 덕산온천에 도착한다..
따뜻한 봄날,흥겹게 나들이다녀온 기분이다..
간만에 몸과 마음을 느슨하게 하고,
하늘도 올려다보고,저멀리 예당평야도 내려다보고,
요리조리 살피며 다닌 한껏 여유로운 산행길이었다..
이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감사하게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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