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비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산중턱에 이르니 안개가 몰려오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도로 내려가야 하나,비를 맞고 올라야 하나 고민하다 도로 내려가려니 찜찜한 기분이 들어 

비맞으며 안개속으로 들어간다.

얼마만에 비오는 산길을 걷는지...바람결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하다.

신록은 더 푸르고 더 싱그럽다. 

수리바위에 이르렀을땐 한치앞도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짙어진다.

비가오니 당연히 산객이 있을리 없다.그래서인지 온 산을 통째로 가진 기분이 든다..

정상에 다다르니,비는 잦아지고 바람은 더 강해지고 곧이어 안개가 서서히 걷힌다.

스펙타클하게 동적이었던 풍경이 정적으로 바뀔때까지 도저히 산을 내려올 수 없었다..

 

(2015년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