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5년 8월 22일
산행지 : 홍천 미약골
산행코스 : 미약골 입구-암석폭포-미약골 입구
산행이야기:일년에 한번,가족들이 한데 모여 엄마를 추억하는 날..집에 들어가기전에 미약골을 먼저 들른다.
유명세를 탔나보다.
주차장은 관광버스로 꽉 차있고,산객들도 꽤 많다.
등로를 버리고 처음부터 계곡치기를 한다.
계곡물이 많아 조심스럽긴 하지만,제법 스릴감이 있다.
상류로 갈수록 골은 점점 깊어지고, 숲은 하늘이 안보일만큼 울창해진다.
바위마다 이끼가 살아있어 마치 정글숲 한가운데 서있는거 같다.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몽몽님..
오늘은 왠일인지 미끄러운 계곡길만 고집한다.
계곡을 이리저리 오가며 적당한 긴장감 속에 걷는 재미에 푹 빠져,마누라가 뒤에서 버벅대며 오는지 마는지 신경도 안쓴다.
(금강초롱)
이곳의 금강초롱은 아직 이르다.
피어있는 꽃은 몇송이만 보일뿐이다.
열흘 후면,바위마다 온통 보랏빛 초롱불을 밝힐것이다.
이끼계곡에 도착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이끼계곡의 진면목을 드디어 오늘에야 만난다.
협곡 양옆은 온통 초록 이끼로 뒤덮혀 있다.
15년간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2012년 6월부터 출입이 허가된 곳..
그 덕으로 숲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한 모습을 아직까지 잘 간직하고 있다.
들머리에서 채 1시간도 오지 않았는데도 어느 깊고 깊은 원시림속에 서있는거 같다.숲이 살아 숨쉰다..
암석폭포
규모가 작은데다 수량이 적을땐 `에게~이게 뭐야?`했었는데,
오늘은 수량이 많으니 제법 폭포답다.쏟아지는 물줄기가 뿜어내는 맑은 기운만큼은 최고다.
오늘도 이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이 길을 쭉 이으면 한강기맥이 춘천지맥과 갈라지는 청량봉이다.
다음엔 꼭 청량봉까지 가보기로 손도장 쾅 찍는다.
(물봉선)
하산길은 계곡길 대신 잘 닦여진 등산로를 택한다.
그동안 등산로를 재정비했는지,전에 없던 나무 계단도 보이고 등로폭도 좀 넓어졌다.
우리집..내가 스무해를 살았던 곳..
폭풍우가 몰아쳤던 우리집에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비 온 뒤의 땅이 더 단단해지리라...
엄마를 추억하며 제를 올리고..
다음날은 아침내내 일손 거들고..
여느때와 같이 트렁크 한가득 바라바리 싸들고 짠한 마음으로 시골집을 나와 속초로 향한다.
올 11월에 있을 가족여행은 우리더러 기획하라는 큰 숙제를 안았다.
몽몽님이 일을 다 마치고나니,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다.
몽몽님은 민박을 원했지만,해변가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을 놓칠 내가 아니다.
기어이 물회한그릇을 먹고나서 봉포해변에 집을 지었다.
철썩철썩 파도소리 들리는 낭만적인 밤을 그렸건만...
12시가 넘도록 들려온건 파도소리 대신 시도때도 없이 쏘아대는 폭죽이었다.
역시 바다보다는 산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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