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한라산(영실~어리목)

 

산행일 : 2015년 9월 11일

산행지 : 한라산

산행코스 : 영실탐방소-선작지왓-윗세오름-남벽분기점-만세동산-어리목탐방소

산행이야기:이번 제주여행에서 일순위로 점찍어 둔 곳이다.그리고 몽몽님이랑 유일하게 이견이 없었던 곳이기도하다.

 

계곡물소리 들으며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힌다.

비싼돈주고 비행기타고 온 산이라 그런가,왠지 숲의 향이 다르게 느껴지는거 같아 의식적으로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긴 계단을 올라서자 하늘이 가까워지고 시야는 넓어진다.

그리고 눈앞에 그 말로만 듣던 영실기암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날은 뜨겁지만,오를수록 바람은 시원하다.병풍바위와 오백나한상을 바라보며 나무데크길을 오른다.

 

 

뒤돌아보면 봉긋봉긋 솟은 오름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앞을보면 바위의 웅장함이 시선을 압도한다.

 

 

 

 

고사목이 있는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나 조금씩 윗세오름으로 다가간다.

이제 조금만 가면 선작지왓의 시원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봤던 풍경이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다.

드넓은 초원과 한라산 그리고 눈부시게 맑고 푸른 하늘이 삼박자를 갖춰 완전 한폭의 그림이다.

  

 

선작지왓의 풍광에 시선을 온통 빼앗겨 걸음은 도대체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털진달래 피는 5월의 풍경을 상상해본다.지금도 이럴진대,아마도 그 때 온다면 정신줄이 반쯤 나갈지도 모르겠다.

 

이른 아침을 먹은 탓에 배꼽시계가 장난아니게 울려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만,전망대를 놓칠 수 없다.발품팔아 갈 수 있는곳이면 빼놓지않고 가야한다는게 내 지론..

데크 양옆으론 엉겅퀴가 만발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작지왓..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비동산..

초록이 주는 편안함에 마음마저 평화로워지는 풍경이다..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컵라면먼저 찾는다.

시장이 반찬인 이유도 있겠지만,해발 1,700m에서 먹는 라면맛이 기똥차다.

국물하나 남김없이 알뜰하게 뱃속으로 집어넣고나서,

컵라면과 함께 준 흰봉지에 빈용기를 담아 쓰레기통을 찾으니 없다.

흰봉지의 의미가 본인이 알아서 회수하라는 뜻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참...

 

 

남벽가까이 다가가본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터라 하산후 다른 일정을 잡기엔 늦어버렸다.

이곳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다 내려가기로 한다. 

 

바로 가까이서 화구벽을 올라다보니,암벽타고 마구 올라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남벽분기점에서 다시 되돌아 나와 걸음은 어리목으로 향한다.

사제비동산을 걸으며 들꽃들을 찾아보지만,시기가 어정쩡해서 그런가,눈에 안띈다.

 

 

걸음은 어리목으로 향하면서도 눈은 자꾸 산꼭대기로 향한다.

이번엔 하늘에 둥둥 떠있는 구름이 발목을 잡는다.

 

 

하늘까지 닿게 뛰어보자 팔짝~~~

시키지도 않았는데 뛰고 또 뛰고..사진 확인하고나서는 자세 안나왔다고 또 뛰고...

고정하시옵소서,서방님...

 

 

 

만세동산을 내려오며 한라산의 하일라이트 구간은 끝이 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숲길을 쉼없이 내려선다.

 

오늘은 어느곳에 텐트를 칠?

오늘 저녁은 뭘 먹지?

집나오면 먹고 자는게 제일 걱정이다.. 

점찍어뒀던 모구리 야영장은 거리가 너무 멀어 포기하고,

용이식당에 들어가 두루치기를 주문해놓고나서 야영장 폭풍검색에 들어간다.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산자락길  (0) 2015.09.24
명성산~각흘산  (0) 2015.09.21
수락산   (0) 2015.09.08
홍천 미약골  (0) 2015.08.24
비오는 날 수락산  (0) 201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