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수락산 비박

 

산행일 : 2015년 8월 27~28일

산행지 : 수락산

산행코스 : 미가담-전망대능선-1전망대(비박)-2전망대-옥류폭포-청학리

산행이야기:지난 주 산행길에 산정에서 하룻밤 보내자고 약속한 날이다.수락산은 운동삼아 가볍게 다닐줄만 알았지,비박은 생각도 안했는데 수락산 산길에 정통하신 언니네가 훌륭한 비박터로 안내하시겠다고...

 

전철타고 가도 될것을 굳이 차를 몰고 가겠다는 몽몽님..

차량회수의 편리함을 핑곗거리로 만들어놓고 짧게 산행하겠다는 속셈이 분명하다.

 간김에 정상까지 올라 반대편능선인 개울골로 하산하자고 여러번 말하고 있던 참이었다.

이럴땐 알고도 속아주는척 하는게 신상에 편하다.ㅎ

 

들머리에서 딱 30분이면 도착한다는 제1전망대..

초장부터 숨을 몰아쉬며 빠짝 걸어 올라치니 정확히 30분 걸렸다. 

 

청학리와 별내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 보이는 불암산은 저녁노을에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산아래 드리운 온기는 따스하다.

텐트 두동 들어갈만한 데크에 식당으로 사용할 평상까지 있으니,과연 훌륭한 비박터다.

 

 

사과바위능선이 보이는 곳에 쌍둥이 호텔을 예쁘게 지었다.

2년 가까이 장롱에 고이 모셔뒀다가 드디어 오늘에야 세상에 나온 언니네 집..

장롱에서 꺼내고 싶은 욕구를 그동안 어떻게 참으셨을까... 

 

짝꿍끼리 모였다.

보름을 하루 앞둔 날이라 달빛이 너무도 곱고 환하다.

별내면의 야경은 시간이 갈수록 화려해진다. 

밤기온은 아주 딱이다.덥지도 춥지도 않다.

 

부드러운 달빛이,쏟아지는 별들이,향긋한 밤공기가,이승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그리고 편한 사람들의 조합이 우리넷을 완전 무장해제 시켜버린 밤..

땡그란 달님이 내 머리 바로 위로 올라오며 밤은 이슥해지지만,

시간을 꽉 붙잡아놓고 이 시간을 마냥 즐기고 싶은 마음뿐이다.

 

알콜섭취의 놀라운 효과라니..

정말 죽은듯이 잤다.

더 늘어지게 자고 싶지만 산정에서의 아침풍경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언니랑 모닝커피 한잔씩 마시며 아침을 맞는다.

 

 

 

아침밥 야무지게 지어먹고,비박터를 떠난다.

 

제2전망대

 

밥도 든든하게 먹었겠다,한바퀴 돌고 내려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앞장서시는 형님..

나는 쾌재를 부르고,몽몽님은 울며겨자먹기로 따라 올라간다.

어젯밤 형님동생하기로 했으니,형님 뜻에 따르는건 당연한 도리!

 

샛길로 들어선다.

길이 가파른데다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때문에 엄청 미끄럽다.

 

 

바위하나를 간신히 올라서니,조용히 찾아와 하루종일 놀다 가면 좋을 아늑한 장소가 나온다.

앞으로 내 아지트로 삼고 싶지만,제대로 찾아올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

 

 

산허리를 에둘러 바윗길을 거쳐 숲으로 들어서니 얼마안가 계곡과 만난다.

`물이 떨어지는 산`..수락산..

비로소 이곳에서 진정한 `수락`을 만난다.

가재가 살고 있을만큼 물이 깨끗하다.

 

 

 

 

산길이 다 끝나는 지점에서 칡즙으로 마무으리~~ 

안녕~다음에 또 만납시다~~

 

'비박이야기 > 비박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비양도 비박  (0) 2015.09.14
원적산 비박  (0) 2015.09.02
연인산 비박  (0) 2015.08.09
선자령 비박  (0) 2015.08.04
민둥산 비박  (0) 201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