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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제주 비양도 비박

 

여행일 : 2015년 9월 10일~11일

여행지 :거문오름/ 제주 비양도

여행코스 : 거문오름-우도-비양도(비박)

여행이야기:즉흥적으로 떠나는 제주여행이다.몽몽님 휴가가 끝나기전에 비행기는 한번 타봐야할거 같아서...

 

둘이 여행컨셉이 안맞아도 너무 안맞는다.

몽몽님은 볼꺼리 위주로 박물관이나 식물원같은 정적인 공간을 좋아하고,

나는 발품을 팔아 움직이는 오름이나 숲길같은 동적인 곳을 좋아하고..

몽몽님은 편하게 숙박업소를 잡자 그러고,나는 텐트들고가서 폼난곳에 자리잡자 그러고...

이러다보니 결국은 구체적인 밑그림도 그리지 못한채 무작정 제주 공항에 내렸다.

렌트카를 대여하자마자 아침메뉴 정할때부터 삐그덕거리더니,오전일정을 짜는것도 마음이 영 안맞는다.

절물휴양림을 가자 했더니만,무슨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을 가겠다는 몽몽님...

내키지 않지만 내 뜻대로 텐트를 가져온터라 첫일정은 몽몽님한테 양보하기로 하고 `선녀와나무꾼 테마공원`으로 결정..

1시간 반가량 공원을 한바퀴 돌며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여행을 떠났다가,오후 1시로 예약되어 있는 거문오름 탐방길에 나선다.

 

거문오름은..

제주의 많은 오름중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져 있고,분화구에는 깊게 파인 화구가 있으며,그 안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연세 지긋하신 해설사의 동행하에 거문오름 탐방을 시작한다.

자연이 주인이니 우리는 반드시 손님으로 조용히 다녀가야 한다는 당부말씀..

따라서 흡연도 안되고,몸무게를 줄이는 행위를 해서도 안되고,탐방로를 벗어나도 안되고,큰소리를 내서도 안된다고...

 

첫번째 전망대에 이르니 조망이 탁 트인다.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어우러져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고,그 너머로는 여러개의 오름과 한라산이 자리하고 있다.

 

나무데크 따라 쭉 이어진 숲을 빠져나오니 분화구길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지금부터는 거문오름의 속살로 들어가보는 코스다.

숲에서 나오는 기운은 천연에센스 역할을 하여 피부가 좋아지고,다 걷고 나면 보약한재 먹은 기분이 들거라는 해설사의 말씀...

 

화산이 분출하며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로 쪼개져 요철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와 덩굴식물들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곶자왈`의 모습이 쭉 이어진다.

난대와 온대 북방계 식물까지 공존하고 있는 울창한 숲길을 음미하며 걷는다.

숯가마터와 풍혈,그리고 일본군 갱도진지를 차례로 지나며 진지하게 해설사의 설명을 경청한다.

 

 

삼나무 군락지를 지나며 분화구 코스는 끝이 나고,태극길 코스가 시작된다.

이곳부터는 해설사의 동행없이 개인산행이다.

우리 둘만 선택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내려간다.

탐방자를 묻는 질문에 내가 손을 드니까 몽몽님은 얼떨결에 손을 들었다고..ㅎ

 

 

능선길이라길래 분화구를 잘 내려다 볼 수 있겠거니 했는데,울창한 숲길만 이어진다.

언제 다시 오려나~싶어 욕심을 냈는데,아홉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느라 조금 힘들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몽몽님을 간신히 뒤따른다.

 

 

3시간이 넘었던 거문오름 탐방은 세계자연유산센터를 빠져나오며 끝난다.

분화구안으로 들어가 오름의 속살을 가까이서 보고 느낀것만으로도 뜻깊은 오름탐방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우도를 가기위해 성산포항으로 향한다.

쪽빛 바다를 보며 갑판위에 앉아 바닷바람을 쐬니,이제야 제주에 와있다는 실감이 난다. 

 

우도속의 또 다른 섬,비양도..

제주의 가장 동쪽에 자리한 섬이다.

그러니까 제주에서는 제일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렷다.

될 수 있으면 바다 가까이 집을 짓는다.밤새 들려오는 파도소리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었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망루에 올라 해지는 풍경을 바라본다.

 

 

 

 

 

나포리 카페주인장이 2천원에 샤워실을 내어주셨다.

말끔히 씻고나니,바닷바람은 더 개운해졌고 파도소리는 더 낭만적으로 들린다.

 

땅콩 유명한 우도에 왔으니,우도땅콩막걸리는 기본..

바다에 왔으니,싱싱한 해산물도 또한 기본이고...

이럴땐 또 둘이 어쩜 죽이 척척 잘 맞는지...서방님 받으시오 마누라 따르시오 하며 주거니 받거니~~

 

바람이 딱 적당해 밤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딱이다.

멀리 고깃배들이 반짝거리고,머리위에선 별들이 총총하다.

파도소리가 밤새 소음으로 들릴것인지,자장가로 들릴것인지를 두고 설왕설래하며 잠자리에 든다.

 

파도소리는 밤새 백색소음이 되어 아름다운 자장가로 들렸다.

단잠을 자고 난 후,텐트문을 여니 동녘하늘이 붉다.

무겁게 구름층이 깔려있어 깨끗한 햇님은 못보겠거니~했는데,순식간에 바다위에서 햇님이 쑤욱 올라온다.

그것도 오메가모양을 선명히 한채...

오여사님을 영접한 복받은 아침이다..

 

 

 

 

아침을 먹고나니,텐트가 거의 다 말랐다.

더 머물고 싶지만,다음 일정을 위해 사이트를 정리한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너무 좋다.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도 참 좋다.

마을의 소담한 풍경과 돌담길,그리고 이국적인 느낌 물씬나는 산호해변을 드라이브 하다보니,이곳저곳의 풍경이 눈에 익다.

오래전..유채꽃 만발했던 4월에 자전거 타고 한바퀴 돌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9시 배를 타고 우도를 빠져나와 영실탐방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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