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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덕유산 향적봉(전북 무주)

산행일 : 2009년 12월 19일

산행지 : 덕유산 향적봉 1614m

산행코스:안성매표소-동엽령-중봉-향적봉-백련사-무주구천동-삼공리

산행이야기:몇일전부터 아랫지방에 폭설이 내린다는 소식을 접하자,안달이나기 시작했다.아름다운 눈세상이 눈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했는데,마침 덕유산을 갈 기회가 생겼다.칼바람쌩쌩부는 매서운 날씨라는 기상예보는 귀에 들어올리없었다. 머리속엔 그저 눈속을 쏘다닐 생각만 가득했다..혹한기대비 등반훈련으로 생각하고,집을나선다.

 

 안성자연학습원을 들머리로 동엽령을 향해 오른다.

생각보다 추위는 크게 느껴지지않는다.

계단을 오르느라 오히려 땀까지 흘러 겉옷까지 훌렁 벗어제낀다.

생각한거보다 훨씬더 백배천배로 아름다운 눈세상을보자,

나의 못말리는 감정표현은 오늘도 난리부르스다.

온갖감탄사를 다 동원해보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동엽령에 올라서자,칼바람이 장난아니다..한마디로 오마이갓이다.

눈뜨기도 힘들다.머리는 백발이된다.

참으로 발칙하게도 덕유산의 바람이란놈이 감히 내 얼굴까지 세차게 강타를 한다.

그것도모자라 나의 온몸을 마구잡고 뒤흔든다.세찬바람에 몸까지 휘청거릴지경이다..

카메라까지 꽁꽁얼어붙어 먹통이된다.

이쯤되니,눈에관한 감상적인생각은 사치일뿐이고,

그저 살아남아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얼마나 추운지 함께가신 샷마스타님은 작품활동의지를 전혀보이지 않으시고,

솔맨님은 그 와중에서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으시다..

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향적봉대피소에서 점심을 한다. 피터팬님이 사주신 라면맛은 환상이다.

콧물이 줄줄흘러 라면과함께 입으로 들어간다..간도 딱 맞는다...

아마도 이 라면맛을 못잊어 겨울덕유산을 또 찾을거 같다.

손이 시려워 젓가락질하기 불편해도 먹어야산다는 일념이니,어찌어찌 잘만 들어간다..

 

 

 

 

 

 

 

 

 

 무사히 구천동계곡지나 날머리에 도착한다..

별탈없이 덕유의 칼바람과 싸워 이기고 살아돌아오긴했는데,내꼴이 무지 심각하다.

얼굴은 한잔걸친사람처럼 벌겋게 달아올라있고,머리는 헝클어지고 난리다.

서울역대합실에 데려다놓으면 숙자씨가 친구하자고 손내밀거같은 그런 행색이다..

그래도..그래도 대견하다..

 

 바람맞아도(?)좋은날이었다.

짜릿함을 넘어 두려움까지 들게한 덕유산행이었지만,

겨울산행의 최고의 순간을 맛본 산행이었다..

한편으론 그 위험성도 알게해준 산행이었다..이제부턴 더 단단히 준비하고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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