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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제주 금릉해변 비박

 

여행일 : 2015년 9월 11일~12일

여행지 : 제주 금릉해변/용눈이오름

여행코스 :금릉해변-새별오름-사려니숲길-용눈이오름

여행이야기:`이국적인 야자수 나무아래서의 하룻밤`이란 글귀에 시선이 멈춘다.협재해변 일몰과 엮으면 그럴듯한밤이 될거같다.식사를 마치자마자 한림읍으로 달린다.

 

제주의 7대 비경을 쉽게 보여줄리가 없지..

그토록 맑던 하늘은 저녁이 이슥해지자 조금씩 먹구름이 드리워진다.

오늘따라 기상청 예보는 왜이리 잘 맞는지..

 

 

 

 

해변을 어슬렁거리다 금릉해변 야자수 숲으로 들어왔다.

야자수 나무를 지붕삼아 이국적인 풍경속에 지어진 집은 더없이 안락하다.

 

 

 

멀리선 파도소리가 들리고 가까이선 귀뚜라미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오늘밤은 모기향 피워놓고 광어회를 안주삼아 올래 소주를 홀짝인다.

나이들수록 자연을 가까이 해야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조금씩 무뎌지는 감성은 자연앞에서 풍부해진다.

밤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잎새들 소리에 귀 기울이고,바닷내 실려오는 밤공기를 음미하며,한라산 올래 소주의 맛에 알딸딸 취하는 밤이다..

 

이른 아침..협재해변에서 또 다른 비양도를 바라본다.

어제 묵었던 우도의 비양도는 해가 떠오르는 동쪽 날개이고,

이곳의 비양도는 해가 지는 서쪽 날개인 셈이다.

이렇게 동서로 균형을 맞춘 섬이 제주의 비양도들이라고... 

 

밤사이 잠시 비가 후둑거리며 텐트를 두들겼지만,금세 그쳤다.

다행히 바람결에 텐트가 말라 뽀송뽀송하다.

점점 먹구름이 몰려오며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해 날이 새자마자 서둘러 사이트를 정리한다.

새벽부터 내린다는 비가 이만하면 잘 참아줬다.

 

우리 여행의 날씨 행운은 딱 이틀 뿐이었다.

새별오름 입구에 도착하니,기어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가 내려 가뜩이나 심란한데,탁 트인 오름위로 바람까지 요란하게 불어대니 고민스럽다.오를까,말까? 

 

 

 

한라산도 보이고,협재해변도 보인다던데...

아쉽지만,조망이고뭐고 흠뻑 젖은 옷이 신경쓰인다.젖은 바짓가랑이따라 물이 흐르며 양말까지 축축해졌다.

부지런히 정상을 내려선다.

 

비오는날 숲길 걸으면 운치있네 분위기 죽이네~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차가 멈춰선 곳은 사려니숲길 입구..

여행오기 전,두서없이 나열했던 여행목록 중 하나였던 이 곳을 몽몽님이 기억했던것..

 

숲을 걸으며 자연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얼마나 편협한지 느낀다.

신성한 곳이라는 뜻의 사려니숲길이 그저 평범한 숲길로 보였으니...

아직까지는 굴곡있고 기승전결 뚜렷한 산길이 더 좋다.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부드러운 곡선미 자랑하는 용눈이 오름을 들른다.

길도 순하고 평탄한데다,비에 젖은 초록평원이 시원해보이지만,

오르는동안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고 바람은 장난아니게 불어댄다.

 

 

 

 

듣던대로 오름의 곡선미가 정말 아름답다.

날씨만 좋았다면,아니 비바람만 몰아치지 않았다면 느긋하게 걷고 싶은 길일텐데,

무방비로 불어대는 비바람은 아끼던 우산 두개를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게 만들었다..

 

 

2박3일이 어느절에 후딱 갔다..

먹고 사는 문제만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 생각없이 몇날몇일이고 머물다 집생각이 날 즈음에 돌아가고 싶은데..

아니 하루라도 더??

그러나,현실은..내일 벌초계획이 잡혀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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