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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명성산~각흘산

 

산행일 : 2015년 9월 20일

산행지 : 명성~각흘산

산행코스 : 산정호수-책바위-명성산-약사령-각흘산-자등현

산행이야기:초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산길..바로 명성산에서 각흘산에 이르는 길이다.탁 트인 방화선 위로 쏟아지는 가을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진짜 가을속에 있음을 실감한다.주말 하루를 꼼짝않고 뒹굴거린 터라,능선따라 길게 걷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산정호수 안으로 산그림자가 드리웠다.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포근함마저 감돈다.

시야가 좋지 않은 아침이지만,오르는 내내 호수를 내려다보기 위해 책바위 능선을 택한다.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눈이 따가울정도로 땀을 쏟아내다가도 잠시라도 걸음 멈추면 바람 한줄기에 땀이 쏙 들어간다.

 

 

억새밭에 다다랐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억새밭이 예전만큼 성하진 않다.궁예 약수 가까이 내려가보지만,마찬가지다.

한편으론 그동안 민둥산이나 영남알프스같은 큰 규모의 억새군락지를 봐와서 눈이 높아진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호수에서 올라오는 안개가 순식간에 산정을 뒤덮는다.

분위기 디게 좋다..

삼각봉으로 가다말고 한참을 바라본다.

 

 

 

내심 기대했던 구절초는 시기가 좀 늦었다.

꽃잎이 또르르 말려 있는게 대부분이다.

분홍빛 감도는 구절초를 만나고 싶었는데...

 

 

(용담)

 

 

삼각봉,철원 명성산,그리고 궁예봉..

시야만 괜찮으면 왼편으로 철원 평야의 황금들녘을 내려다볼텐데... 

 

삼각봉

 

조금씩 단풍물이 들기 시작했다.

덥다 덥다~하던때가 엊그제같은데..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이다.

 

 

명성산 삼거리를 지나 각흘산으로 향한다.

지금부터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길게 늘어진 능선위로 이 일대의 산들이 일망무제로 펼쳐져있어 가슴이 탁 트인다.

그늘이 없어도 무리는 없다.해를 등지고 가는 방향이기 때문에..

오늘은 초가을 바람까지 시원하게 얹힌다.

 

 

 

(자주쓴풀)

 

막 피기 시작하는 자주쓴풀이 길 양옆으로 참 다.

혹시나 싶어 물매화를 찾아보지만,역시나 없다.

 

 

 

 

가을날을 만끽한다.

제멋대로 핀 억새숲을 통과하고,

어릴적 계란후라이 꽃으로 알고 있었던 개망초 흐드러진 길을 지나고,

샛노랗게 피어난 미역취밭 사이로 난 오솔길을 지난다. 

 

 

 

약사령에서 점심먹고나서 한 40여분을 힘겹게 올라 각흘계곡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고..

변함없이 각흘산을 지키고 있는 고사목을 만난다..

 

 

왼편으로 용화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그리고 오른편으로 광덕산 백운산 줄기가 아련하다.

민둥민둥한 능선길은 오늘따라 더 유난히 헐벗어 보이고, 

허연 맨살을 밟으며 오늘도 눈덮인 겨울날의 그림을 떠올린다..

 

 

눈쌓인 어느 겨울날,천신만고 끝에 걸어 내려왔던 길...

긴 봉을 밧줄을 연결해 놓아 이젠 한겨울에 걷기가 좀 수월해졌다.  

겨울풍경이 궁금했던지,왠일로 먼저 이번 겨울에 와보자는 몽몽님...

나야 뭐,두말없이 콜~~

 

 

단아하게 피어있는 구절초..

포천구절초라 특징지어 이름 부르기도 하던데..잎이 가늘어 `가는잎구절초`라고도 하고...

꽃말 그대로 순수하기 이를데 없다...

 

 

어디로 갔을까?

이리저리 한참을 찾아보지만 없다.

홀로 서있는 고사목에 이어 각흘산의 또 하나의 명물이었던 동물모양의 나무등걸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이정목과 밧줄설치를 하며 제거해 버린게 아닌가 싶다.

 

 

 

각흘산 

 

헬기장을 내려와 숲으로 내려선다.

도란도란 산이야기 나누며 내려오다보니 금세 자등현이다.

이동택시를 불러놓고 한숨돌리고나니,시원한 맥주 한모금이 너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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