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겨울 (1)

 

도봉산의 겨울 (1)

 

(다락능선-포대능선우회-신선대-도봉산장)

 

카톡! 내일,산에 갈까?

막 아이젠을 챙겨 배낭에 쑤셔넣는 중이었다.

마음이 통했다.

옥순씨네를 일찌감치 만나 첫눈산행의 설레임을 갖고 산을 오른다.

하얀옷 입은 도봉의 세봉우리를 올려다보니,발보다 마음이 앞서고..

망월사 전망바위를 지나면서는 쉴새없이 감탄사를 쏟아낸다.

소나무위에,철모르고 피어난 진달래위에,보랏빛 작살나무위에 소담스럽게 내려앉은 눈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도봉의 봉우리마다 하얗게 뒤덮인 설경이 그림같아서..

 

와이계곡으로 방향을 잡았지만,미끄러운 바윗길 도저히 자신이 없어 우회한다.

나올듯말듯 하던 햇님은 신선대를 앞에두고 파란하늘과 함께 깜짝등장하고,

햇님의 등장으로 눈꽃들은 더욱더 눈부시게 빛난다.

하산내내 눈은 하염없이 내린다.

이런날 곧장 집에 갈 수 없어 분위기 잡아보겠다고 창넓은 카페에 들어간다.

 

(2015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