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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은봉산 비박

 

산행일 : 2016년 4월 9일~10일

산행지 : 은봉산

산행코스 : 홍죽리- 냉골약수터-은봉산(비박)-한강봉-복지사거리

산행이야기:이번주도 비박산행이다.몽몽님한테 가깝고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한 곳을 주문했더니,양주에 있는 은봉산을 가잖다.너른 공터에 야경이 끝내주는곳..

 

녹양역에서 5번 버스를 타고 40여분 달려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될 홍죽리 버스종점에 도착했다.

거기서 몇걸음 안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넉넉잡고 1시간정도만 가면 은봉산 정상..

오늘 비박지는 날로 먹게 생겼다.

 

길섶으로 진달래들이 도열해있고,간간이 보이는 연둣빛 새순이 예쁘다.

평안하게 걷기에 참 좋은 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우와~~

키 큰 나무 아래는 완전 진달래 밭이다.

 

 

정상 400m전,냉골약수터에서 물통을 채운다.

물이 풍부한데다 물맛도 참 좋다.

 

 

 

산은 낮아도 산이거늘..

방심하고 있다가 막판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땀을 한바가지 흘린다.

 

기상청 예보는 또 어긋났다.

날이 화창할거라 그러더니 우중충하다못해 미세먼지로 가득차있다.

지척에선 선거유세 확성기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는데,눈에 뵈는건 없다.

 

 

일찌감치 자리잡고 월드스타 쭌이형의 유럽이야기를 듣는다.

병화형의 죽다 살아돌아왔다는 북알프스 무용담도 듣고..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했더니만..

바로 고프로 카메라였다..

이건뭐..카메라만 들이대면 어색해서리..ㅎ

(나중에 동영상으로 폼나게 편집해 보내주셨는데,어색해서 혼났다)

 

날씨때문에 산위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 하나가 없어졌다.

산아래를 내려다보고 오후의 빛을 즐길 시간인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다들 휴대폰만 뚫어져라 들여다보고 있다.

그 사이 두팀이나 더 와서 자리잡으며 하룻밤 이웃이 생겼다.

 

 

점점 안개가 짙게 몰려와 시야는 좁아진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어두컴컴해지고 텐트도 꿉꿉해졌다.

일찌감치 삼겹살 파티나 합시다~~~

 

오랜만에 먹는 방학동 벌집삼겹살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여기에 운길산 밭미나리를 살짝 익혀 곁들이니 환상의 궁합이다.

오늘은 복분자 홍초에 소주를 섞었더니,때깔도 좋고 목넘김이 참 부드러워 연신 홀짝거린다.

안개비는 소리없이 내리고,아바의 흥겨운 선율속에서 삼겹살은 노릇노릇하게 잘도 익어간다.. 

 

안개비는 아침까지도 이어졌다.

8시가 다 되어도 안개는 걷힐 줄을 모른다.

텐트는 흥건하게 젖어 물이 줄줄 흐른다.

 

날씨는 안좋아도 빵굽는 냄새는 너무 좋다.

오늘 아침은 병화형 담당이었는데 어메리칸 스타일로 하신다며 나름 폼나게 준비해오셨다.

그러나...드럼통인 우리들에겐 빵 한조각에 커피한잔이 성에 찰 리 없고,두리번거리며 남은 밥을 찾아 숭늉을 끓인다.

 

 

다행히 아침햇살이 비춰준 덕분에 텐트가 금새 말랐다.

짐정리가 끝나갈 즈음,한무리의 패러글라이딩 팀이 몰려와 비행을 시작하고,

하늘을 훨훨 나는 사람들을 목이 빠져라 한참을 바라본다.

얼마나 황홀할까?

 

 

어제 산행이 너무 짧아,오늘은 한강봉까지 이어보기로 한다.

 

 

한강봉으로 가는 봄길이 맘에 쏙 든다.

진달래는 한가득 피었고,소나무향 짙게 풍기고,부드러운 육산이라 땅은 폭신하다.

 

 

 

도봉산,북한산등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라는 한강봉이지만,

오늘은 뿌연 날씨로 조망을 기대하긴 어렵다.

한바탕 흘린 땀을 식히고는 봉우리를 내려선다.

 

 

 

 

호기롭게 호명산까지 올라 작고개로 하산하자고 했지만,막상 바닥까지 닿고나니 다시 산을 오를 엄두가 안난다.

다들 똑같은 마음인줄 뻔히 아는데도 쫀심 세우느라 누구하나 먼저 그냥 마무리하자는 말을 안꺼내는데,

내가 먼저 더이상 못가겠다 하니 이구동성으로 콜~~~

도로를 2킬로 정도 걸어 복지삼거리에서 녹양역으로 가는 5번버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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