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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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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수락산 (수락산역-귀임봉-하강바위-정상-기차바위-장암역) 하튼가 성격 참 희한하다니까.. 멀쩡한 날 놔두고 바람 불어대고 빗방울까지 떨어지는데 어쩌자고 기차바위에 올라타냐고?? 헛!둘!헛!둘! 유격훈련하며 가파른 바윗길을 혼자 내려서는데, 순간 아찔한 기분이 들면서 두려움이 밀려오더니 다리가 후달거린다. 그동안은 스릴 즐겨가며 룰루랄라 잘만 내려왔는데,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 쿵쾅쿵쾅 뛰는 가슴 진정시켜가며 겨우 내려와 올려다보니 스릴감 최고였던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오늘은 아주 위협적인 두려움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참 별일이다. 날씨탓이려니... 비오고 바람불고 우중충하니까.. (2021년 4월 23일)
도봉산 도봉산 (망월사역-원효사-포대능선-민초샘-망월사역) 또 도봉산이다. 도봉산역에서 내릴까 하다 한정거장 더 가 망월사역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원효사로하여 포대능선에 올라서 볼까해서.. 망월사역에서 포대능선에 붙는 루트는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내가 아는 한),셋 다 사찰을 끼고 있다. 망월사,심원사,그리고 원효사.. 망월사는 수없이 가봤고,원효사는 서너번,심원사는 아직이다. 원도봉탐방센터에서 원효사라는 이정표를 따라 계곡으로 들어 얼마간 오르니 원효사가 나오고,이내 약수터도 나온다. 이어지는 길은 계속되는 오르막인데,거친 숨소리 토해내며 걷다보니 조금 적적하기도하다. 그 어떤 구속이나 걸림 없는 오롯한 산행길이 어느날은 한껏 충만할때도 있지만,오늘같이 한켠으로 허전할 때도 있다. 그래서 급경사지 바위구간을 ..
운길산 운길산 (운길산역-정상-수종사-운길산역) 창밖으로 제2롯데월드가 아주 희미하게 보이고,관악산과 도봉산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날은 미세먼지나 황사가 아주 심하니 조신하게 집에 있으라는 하늘의 뜻이거늘,비 온 후의 촉촉한 산길을 걷고 싶은 욕심에 우산들고 기어이 집을 나선다. 수종사까지만 살방살방 걷다 내려올 계획이었지만,결국 운길산 정상까지 꾸역꾸역 오르고.. 기상예보대로 황사가 너무 심해 두물머리 풍경이 흐릿하여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연둣빛 산등성은 얼마나 눈부신지...산길은 또 얼마나 촉촉하고 생기가 넘치는지.. 막 돋아나는 새순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데,그야말로 봄색의 향연에 마음 흔들리는 요즘이다. 수종사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과연 기대할 수 없다.공기질이 너무 탁해 뿌옇다. 딸..
수락산 도정봉 수락산 도정봉 율맘을 데리고 어디를 가야 자알 갔다고 소문이 날까? 빡세게 돌릴까 걱정되는지 미리 선수치며 살방살방 걷는 코스를 주문했는데,그래도 산은 꼭대기까지 가서 내려다보는게 제맛인지라 고심끝에 장암역에서 수락산 도정봉을 오가는 코스로 정했다. 7호선 한방에 갈 수 있고,산행거리도 적당하고,무엇보다 요즘같은 시국엔 인적 드문 한적한 코스가 장땡이다. 먼지하나 없는 흙길에 야들야들한 연둣빛 새순,그리고 맑은 산공기가 산행내내 함께하고, 두런두런 나누던 이야기 잠깐 멈추고 가만 귀기울이면 새소리 바람소리 잔잔히 들려온다. 꽃샘추위라더니 살랑살랑 따스한 봄바람에 햇살만 좋다. 아무리 봄을 시샘해도 봄은 봄이다. 오랜만에 오른 도정봉,가시거리 끝내준다. 청명한 하늘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산줄기들이 더없이 시..
도봉산 도봉산 (망월사역-망월사-포대능선-도봉주능선-문사동계곡-도봉산역) 봄날씨 참 변덕스럽다. 포대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게 불고 기온도 아주 쌀쌀하다. 콧물은 줄줄 흐르지,손은 시려죽겠지,땀이 식어 등짝은 차갑지,이건 뭐 겨울날씨나 다름없다. 바람이 하도 불어대니 어디 앉아 요기할래야 할 수도 없어 무조건 고고씽이다. 망월사역에서 포대능선,도봉주능선으로 그리고 하산은 문사동계곡으로 쉼없이 달렸더니 전철을 타고보니 배낭안에 물 500ml가 그대로다.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비의 양이 제법 많아 계곡물이 콸콸 넘쳐 흐르고, 산공기는 말할것도 없고,연둣빛 물결 넘실거리는 숲은 정말 싱그럽다. 도봉주능선 진달래는 어느새 꽃잎을 떨구기 시작했고,연둣빛 산도 조금씩 짙어지고 있다. 봄빛 봄산,미처 만끽하기도..
도봉산 오봉 도봉산 (도봉산역-보문능선-우이암-오봉-여성봉-오봉-도봉산역) 하루가 다르게 산색이 달라지는 요즘이다. 이틀만에 다시 찾은 도봉산은 신록이 8부능선까지 물들었고,아랫쪽은 벌써 진달래 지고 철쭉이 피었다. 우이암에 오르니 발아래로 봄빛 가득하지만,기온은 아직 차가워 서둘러 오봉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물이 가득 고인 오봉샘을 보니 반갑고, 계곡물소리도 참 오랜만에 시원스럽게 들려온다. 오봉에 올라선다. 배낭 내려놓으니 어느절에 오봉의 터줏대감인 고양이가 슬금슬금 다가온다.난 줄게 없는디.. 솔향 흠뻑 맡고 싶어 송추남능선따라 여성봉으로 향한다. 먼지하나없는 촉촉한 길,진달래 아씨들 방싯방싯 웃어주고,오늘따라 솔향 유난히 짙다. 여성봉에 가면 언제나 따끈따끈한 바위에 등기대고 멍때리는게 일.. 우이령길 내려다..
도봉산 도봉산 (도봉산역-다락능선-신선대-도봉주능선-보문능선-도봉산역) 어제 하루 쉬었으니 오늘은 산으로 가야지.. 그래봤자 도봉산 아님 수락산,선택의 여지는 없다. 대중교통 편리하고,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이고,자주 다니는 곳이라 익숙하고.. 근데 가끔은 좀 먼데도 가고싶긴하다. 운전이라도 좀 배워놨음 이럴때 잘 써먹을텐데.. 면허증 있음 뭐하나,장롱에서 꺼내보지도 못하는걸.. 몽몽님은 오히려 안배워놓길 잘했다 그런다. 지금도 눈만 뜨면 집나갈 궁리만 하는데,운전까지 배워서 사방으로 싸돌아치면 골치 아플거란다. 그나마 가까운데로 튀는게 낫겠다 이거겠지.. 다락능선에 이토록 진달래가 많았었나? 이리봐도 저리봐도 온통 진달래 꽃밭이다. 지금 아니면 즐길 수 없는 꽃길,마음속 깊이 저장하며 최대한 느리게 걷는다. ..
수락산 수락산 (장암역-기차바위-주봉-매월정-개울골-수락산역) 전철을 타고보니 종착지가 장암역이다. 그렇다면 오늘은 장암역에서 시작해 오랜만에 기차바위를 타볼까? 어느새 신록으로 물든 산,봄기운 완연해졌다. 산벚꽃과 막 올라오는 연둣빛 새순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가슴이 뭉클해질 정도다. 오늘같은 날은 산벗 한명 옆에 있음 참 좋았겠다.진달래 꽃길 너무 예뻐 혼자보기 아깝다. 도정봉 갈림길이 나오고 기차바위가 가까워서야 그제야 산객들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으쌰~으쌰~유격훈련하며 기차바위 오르니 재밌다. 언제나 그렇듯,숨이 턱까지 꽉 차는 그 순간에 기차바위에 올라서게 된다. 몇몇은 오르락 내리락하며 스릴감을 즐기고 있는데,어느분은 밧줄도 안잡고 맨몸으로 릿지를 하여 보는 사람 괜히 살떨리게 만든다. ..
수락산 수락산 (수락산역-매월정-수리바위-철모바위-도솔봉-수락산역) 수락산 진달래 얼만큼 피었을까? 올해 꽃시기가 많이 앞당겨졌으니 지금쯤이면 진달래 꽃길이겠다싶어 들꽃놀이 잠시 접고 수락산으로 갔더니, 어떻게 된 일인지 꽃상태가 신통찮다. 등로 옆으로 도열하여 피어있는 꽃길 기대하고,환영인사 제대로 받아야지~했는데... 들쭉날쭉했던 봄날씨에 꽃들이 놀라 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게 분명하다. 아직 정상부근의 진달래가 꽃망울인채 준비하고 있으니,다음주를 노려봐야겠다. 미세먼지에 황사 심하다더니,기상예보와는 달리 조망이 꽤나 좋아 모처럼 파란하늘을 볼 수 있었다. (2021년 3월 30일)
명지산 산행일 : 2021년 3월 21일 산행지 : 명지산 명지3봉 산행코스 : 상판리-아재비고개-명지3봉-상판리 산행이야기:변산바람꽃 보러 가평 가는 길,비가 오는가 싶더니 해가 반짝 나고 또 비가 내리고 해가 나기를 반복한다.참 변덕스런 봄날씨다. 가평을 지나 상판리로 진입할 즈음,산꼭대기 올려다보니 봉우리가 새하얗다. 헛것을 봤다며 이 봄에 무슨 상고대냐며 타박을 주는데,암만 눈씻고 보고 또 봐도 내말이 맞다. 기네 아니네 말씨름하며 들머리에 도착하고나서야 몽몽님이 꼬리를 싹 내린다. 계곡길따라 얼마간 오르니 널찍했던 등로는 급격하게 좁아지며 거칠어진다. 게다가 경사가 꽤 있는데다 얼었던 땅이 녹아 아주 질척거려 미끄럽기 짝이 없다. 이 와중에 하늘에선 뭔가 날리는데,비인지 눈인지 우박인지 도대체 알 수가..
수락산 산행일 : 2021년 3월 15일 산행지 : 수락산 산행코스 : 수락산역-귀임봉-치마바위-정상-도솔봉-수락산역 산행이야기:하필 복희랑 산에 가기로 한 날이 미세먼지 심각한 `비상저감조치` 내려진 날이다.찜찜해 하며 가네마네 하길래 내키지 않으면 다음으로 미루자하니 그건 또 싫단다.어렵게 택일한 날이라 그냥 밀어붙이기로 하고 수락산역 3번출구에서 10시 반에 만났다. 작년 가을 도봉산행땐 레깅스에 운동화 신고 덜렁덜렁 왔더니만,오늘은 제법 산행복장을 제대로 갖춰입고 나왔다. 이만원짜리 등산바지에 시어머님께 물려받은 바람막이도 걸치고,등산화도 마련했다. 여기에 3만원짜리 스틱까지 급하게 장만했는데,제법 쓸만하다. 모자는 내가 써서 보내준 준비물에 없었다며 빼먹고.. 겨우내 운동을 안해 저질체력 됐다며 미리 ..
설악산 성인대 산행일 : 2021년 3월 7일 산행지 : 설악산 성인대 산행코스 : 화암사-수바위-성인대-화암사 산행이야기:어제 강원 산간에 많은 눈이 내렸다.전부터 보고싶었던 울산바위 설경을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여겨 새벽 5시쯤 속초로 향한다. 꾸벅꾸벅 졸다가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을 도저히 참지 못해 그만 꿈나라에 빠지고,눈뜨고보니 날이 훤히 밝았다. 그리고 창밖을 보는 순간,와아~~~와아~~ 새벽운전 하는 사람 말동무는 못해줄망정 실컷 자고나서 하는 말이 왜 진작 안깨웠냐고 되레 큰소리치는 나란 사람..정말.. 한폭의 수묵화같은 풍경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며 오늘의 목적지인 화암사에 도착한다. 진입로에서 화암사까지 미처 제설작업이 안되어 있어 제2주차장까지 진입하지 못하고,일주문 근처에 차를 세우고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