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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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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도정봉 산행일 : 2021년 6월 2일 산행지 : 수락산 도정봉 산행코스 : 장암역-도정봉-장암역 산행이야기:별일이다.복희가 오늘같이 날씨 끝내주는 날은 산에 가야하는거 아니냐며 여덟시도 안돼 톡을 보내왔다.그 전엔 미리 산행약속을 잡아놓고도 가네 마네~하며 구실을 만들더니만 웬일이래~? 도봉산에서 사패산까지 가려던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고 수락산으로 향한다. 굳이 시키지도 않은 김밥에 수박까지 챙기느라 신도림에서 출발하는 9시 31분 열차를 놓치고 만 복희.. 장암역에 먼저 도착해 10여분정도 기다리니 짜리몽땅한 아줌마가 통통거리며 개찰구를 빠져나온다. 시간도 늦어졌겠다,오늘은 커피타임 패쓰하고 그냥 올라가나 했더니만,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근데 하필 바로앞에 별다방이 눈에 띌게 뭐야? 비싼 커피 삥뜯기고나..
수락산 운해 수락산 (수락산역-귀임봉-치마바위-주봉-귀임봉-수락산역) 새벽녘에 저절로 눈이 떠 져 창밖을 보니,빌딩 숲 사이로 보이는 도봉산이 아주 그럴듯하다. 더 자? 말어? 하다가 후다닥 배낭을 챙겨 소리소문없이 혼자 가출(?)한다. 이런 날은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니니 도봉산이든 수락산이든 어디든 가야만 한다. 때마침 2230번 버스가 정류소에 들어와 조조할인까지 받아 순조롭게 잘 탔는데, 휴일인데다 이른 아침이라 전철 배차간격이 길어 10분 넘게 기다리는 바람에 시간이 좀 지체됐다. 이른 아침,산길은 온통 안개숲이다. 간간히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만 들려올 뿐,내 숨소리만 아주 거칠게 울려퍼진다. 소나무 숲으로 아침햇살 쏟아지더니 서서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고 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첫번째 조망터,귀임봉에 도..
소백산 산행일 : 2021년 5월 29일 산행지 : 소백산 산행코스 : 죽령-연화봉-천동삼거리-천동리 산행이야기:소백산 철쭉길 그리워 올해도 어김없이 소백으로 나서본다.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죽령의 아침,동이 트기 시작하며 산등성 위로 아침햇살 화사하게 쏟아지더니 곧 사그라든다. 간단히 요기하고 출발~ 날이 어째 심상찮다. 바람은 잦아들 기미를 안보이고,손끝이 시릴 정도로 춥다. 처음엔 몽환적인 분위기라며 좋아라 했는데,점점 안개는 짙게 내려앉는다. 한치앞도 안보이는 새하얀 안개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건 오로지 길가에 핀 꽃들 뿐이다. 미나리아재비,붉은 병꽃,노랑괴불주머니,그리고 쥐오줌풀등등...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은 없는지.. 두시간만에 용쓰며 걸어왔건만,우리를 기다리는건 몰아치는 바람에 추위 그리고 ..
운길산 수종사 운길산 수종사 이상하게 복희랑 산행약속만 잡으면 날이 얄궂다.이것도 징크스인갑다. 매사에 걱정을 사서 하는 복희는 어떻게 비오는 날 산행을 하냐며 펄쩍뛰지만, 비가 와도 바람 불어도 무조건 간다고 엄포를 놨더니 꾸역꾸역 약속장소로 시간맞춰 나왔다. 겁많은 쌩초보 산길로 데려갈 수는 없고..나도 뭐 다 생각은 있다. 부처님 앞에 불공 드리는걸 좋아하니 수종사까지만 살살 다녀오면 되겠지.. 이슬비 소리없이 내리더니 점점 잦아들고,수종사 가는 길은 안개숲이 되어 더없이 맑고 운치 있다. 오색연등 따라 40여분을 오르니 일주문이 나오고,이내 수종사에 도착한다. 다시 비는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하고,안개로 휩싸인 경내로 풍경소리 딸랑딸랑 울려퍼진다. 고3엄마,복희는 대웅보전에 들어 그 어느때보다도 더 간절히 반야심..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일 : 2021년 5월 22일 산행지 : 설악산 산행코스 :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신선대-천불동계곡-소공원 산행이야기:일주일만에 다시 또 설악이다.이번엔 정말 큰 맘먹고 작정하고 나선다.어느 코스로 가든 처음부터 끝까지 쉽지 않은 설악인데,그 중에서도 힘들다고 소문난 설악의 공룡능선이라 더욱 더 몸과 마음을 단디 먹는다. 설악동에 주차하고 잠깐 눈을 붙일까 하는데,잠이 올 리 없다. 쉴 새 없이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들어오고,한무리씩 쏟아져 나올때마다 소란스럽기 짝이 없다. 아마 전국에 있는 산객들 다 모인갑다. 간신히 2시간여를 때우고나서 3시 반쯤 되어 산행을 시작하는데,그 많은 산객들은 이미 다 지나갔는지 불빛 두개 동동거리는 산길이 너무 휑하여 조금 으스스 하다. 비선대에서 시작되는 산..
가평 연인산 산행일 : 2021년 5월 19일 산행지 : 연인산 산행코스 : 백둔리-소망능선-정상-장수능선-백둔리 산행이야기:부처님 오신 날,또 땡잡았다.차타고 먼데로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오랜만에 연인산으로 가볼까? 하튼가,이 넘의 입방정이 문제다. 뱀나오기 딱 좋은 길이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스르륵 내 발밑을 지나가는 기막힌 타이밍이라니.. 아악~하며 놀라는 소리에 뒤따라오던 몽몽님은 영문도 모르고 더 놀라 멈칫한다. 울창한 잣나무숲,한동안 이어진다. 푹신한 숲길이 걷기는 참 좋은데,또 뱀을 만날까 싶어 발밑이 자꾸만 신경쓰인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땀이 줄줄 흐르고.. 몇사람 추월하며 예의 지키느라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것도 꽤 성가시다. 안부에 올라서야 벤치에 앉아 한숨 돌리며 사과 반쪽씩 입에 ..
설악산 귀때기청봉 산행일 : 2021년 5월 15일 산행지 : 설악산 귀때기청봉 산행코스 : 한계령-귀때기청봉-한계령 산행이야기:야호~~드디어 설악의 산불방지기간이 끝나고 설악문이 열렸다.비소식이 있지만,그렇다고 귀때기청봉의 털진달래를 놓칠 수는 없다.비를 맞더라도 일단은 오매불망 그리던 설악속으로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니까.. 이상하다 싶을만큼 도로위에 차가 없어 채 두시간도 안되어 한계령에 도착해 겨우 하나 남은 자리에 간신히 차를 꾸겨넣고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습관처럼 탐방센터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첫번째 바위에 올라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내려다보는데, 오늘따라 칠형제봉이 너무 멋드러지게 우뚝 서있다. 이제 500m밖에 못왔어? 아니 아직도 1킬로밖에 못왔다구? 한계삼거리까지 걸을때마다 늘 내뱉는 말이다. 그만큼 경사가 ..
서리산 산행일 : 2021년 5월 10일 산행지 : 서리산 산행코스 : 휴양림-철쭉동산-서리산-절고개-휴양림 산행이야기:올라언니들과 서리산 가기로 약속한 날,비예보가 있지만 못먹어도 무조건 GO다.비오면 비오는대로 일단 가출(?)하여 드라이브라도 하겠다는 심산이었는데,셋 다 같은 마음이었다.두 분 다 어르신들 모시고 계신터라 어렵게 낸 온전한 하루를 비때문에 공치고 싶지는 않으셨으리라.. 입장료 일인당 천원과 주차비 이천원을 내고 휴양림 매표소를 통과해 제1주차장에 주차한다. 임도따라 쭈욱 올라가다 산길로 들어서는 방법도 있지만,관리사무소 왼편으로 나 있는 길따라 곧바로 산길로 들어선다. 이내 피톤치드 뿜어내는 울창한 잣나무 숲길이 나타나니 두 언니들 감탄사 연발하시고.. 산내음 둘레길과 갈라지는 지점부터는 경..
춘천 삼악산 산행일 : 2021년 5월 5일 산행지 : 삼악산 산행코스 : 상원사-용화봉-흥국사-등선폭포 산행이야기:또 휴일이다.한사람은 차타고 멀리 나갈 생각에 신나라하고,다른 한사람은 또 휴일이냐며 괴로워하는 눈치다. 그렇다면 한번 봐주는 셈치고 비교적 가까운데로 가볼까? 비 내린 후,싱그러운 아침.. 촉촉한 산길에 숲속으로 울려퍼지는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에 기분마저 좋아지는 상쾌한 아침이다. 물빛 고운 의암호를 발아래 두고 걷는 길,볼수록 아름다운 호반길이다. 물기 머금은 금낭화,여기저기 피어 싱그러움을 더하고.. 상원사 마당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곧바로 깔딱고개 시작이다. 깔딱고개를 올라서면 본격적으로 암릉구간이 시작되는데, 살짝 젖어 있어 거친 바윗길이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악`자가 들어간 산 치고 ..
태백산 산행일 : 2021년 5월 2일 산행지 : 태백산 산행코스 : 유일사주차장-장군봉-천제단-유일사주차장 산행이야기:참 열성도 뻗쳤지..5월에 눈구경좀 해보겠다고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 출발.. 사북쯤 도착하니 여전히 비가 그칠 기미가 안보이길래 우산도 살겸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으로 아침 때우며 시간을 보내고,만항재 설경에 정신줄 놓고 또 한참을 놀다보니 산행이 늦어졌다. 아홉시 산행시작이다. 한계령풀이 보고싶어 임도길 버리고 사길령 갈림길 방향으로 꺾어진다. 산괴불주머니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촉촉한 산길,맑은 공기 흠뻑 마시고 상쾌함을 만끽한다. 꿈도 야무졌지,설중 한계령풀은 개뿔.. 눈이 아직까지 남아있을리 만무한데다 한계령풀은 이미 시기를 한참 지나 몇송이 안보이고,온통 현호색 밭이다. 홀아비바람꽃이며..
봄눈 내린 만항재의 5월 만항재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설경이다. 5월에 눈이라니.. 올 3월엔 99년만에 가장 이른 벚꽃이 피더니,이번엔 또 22년만에 5월에 대설특보까지 내려졌다. 정암사를 지나자마자 산봉우리 새하얗더니 순식간에 겨울왕국이 펼쳐지는데,정말 깜놀이다. 미처 제설이 안된 만항재를 설설기며 올라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계절은 완전 한겨울이고, 새하얀 눈옷 입은 연둣빛 잎사귀들과 진달래,그리고 노오란 산괴불주머니를 보고있자니 어리둥절하다. 태백산에 눈녹을까 조바심이 나면서도 눈앞에 펼쳐진 5월의 눈풍경을 차마 두고가기 아까워 고갯마루를 내려서는동안 가다서다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2021년 5월 2일)
도봉산 산행일 : 2021년 4월 26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망월사역-심원사-다락능선-포대능선-신선대-도봉주능선-보문능선-도봉산역 산행이야기:또 도봉산..또 망월사역이다.오늘은 요전에 찜해뒀던 심원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원도봉탐방센터에서 심원사까지 고작 200m밖에 안되지만 경사가 아주 가팔라 일주문에 도착하니 땀이 줄줄 흐른다. 코로나 때문인지 출입을 금하고 있어 경내는 못들어가고 곧바로 우측으로 난 `다락능선`이정표 따라 진입하는데,초행길이라 조금 긴장된다. 얼마안가 거대한 바위지대가 나타나고,길은 바위 사이로 난 틈을 통과하게 되어있다. 이름하여 통천문이라고.. `통천문`이라하여 바위틈을 통과하면 천국인줄 알았더니만.. 바로 Y계곡 못지않은 스릴 넘치는 구간이 시작되는데,완전 짜릿짜릿하다.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