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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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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도정봉 산행일 : 2022년 4월 12일 산행지 : 수락산 도정봉 산행코스 : 장암역-수락산 도정봉-장암역 산행이야기:오늘은 꽃나들이 잠시 접어두고 수락산을 가려고 짐보따리 다 싸놨는데,율맘이 커피 마시고 배봉산 둘레길 한바퀴 하자 그런다.기왕 맘 먹었으니 산은 가야겠고,그렇다고 거절하려니 인간관계도 유지해야겠고 그렇다.고민끝에 넌지시 가볍게 수락산으로 꽃구경가자 했더니 다행히도 덥석 미끼를 물어준다. 오우 웬열? 수락산역에서 진달래능선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장암역에서 도정봉까지만 다녀오기로 한다. 오랜만의 산행이라며 컨셉을 `살살 가볍게~`로 미리 당부했기 때문인데,분부대로 잘 모셔야 다음산행도 군말없이 예약할 수 있으니 오늘은 산욕심을 조금 내려놓는다. 석림사 가기 전,왼편으로 난 좁은 산길로 진입한다. ..
장봉도 산행일 : 2022년 4월 7일 산행지 :장봉도 산행코스 : 장봉4리-가막머리 전망대-장봉4리 산행이야기:느닷없이 섬바람이 불어서 장봉도로 고고씽이다. 출근길에 따라붙어 김포공항까지만 태워달라 했더니만,됐다고 됐다고 하는데도 굳이 삼목선착장까지 태워준단다. 정 그렇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한방에 선착장까지 도착해 여유있게 10시 10분에 출발하는 배에 올라탄다. 간만에 쐬는 바닷바람에 갈매기 끼륵거리는 풍경이 너무 좋아 덜덜 떨면서도 갑판에 나와 물멍하며 40여분을 달린다. 뱃시간에 맞춰 버스가 정차해있어 천원을 내고 얼른 올라타고보니 등산객이 딱 다섯명뿐이다. 버스 종점을 한정거장 남겨두고 장봉4리에서 내려 마을길을 잠시 따르다 산길로 접어든다. 진달래 곱게 핀 오솔길 따라 어느..
함백산 산행일 : 2022년 3월 20일 산행지 : 함백산 산행코스 : kbs함백산중계소-정상-kbs함백산중계소 산행이야기:온김에 태백산에 이어 함백산을 오르기로 한다.태백산 정상에서의 조망이 못내 아쉬워 도저히 안되겠다. 함백산 날씨는 좀 나으려나~~?? 만항재에 올라서니 싸락눈이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며 환상의 설국이 펼쳐진다. 파란하늘이었음 더 좋았겠지만 분위기 좋다며 애써 위로한다. 태백산행의 고단함은 금세 까먹고 또 함백산을 오르겠다하니 기막히고 코막힐 노릇일텐데도,결국 몽몽님이 동행해준다. 당연히 나만 혼자 보낼거라 생각했는데,이게 왠열? 아니나다를까,임도길 얼마안가 우측 산길로 접어들어야하는데 눈꽃에 미쳐 그만 그대로 임도따라 쭈욱 앞장서 가니 뒤에서 기막혀하며 불러세운다. 나란 사람,참..어쩜 이리도..
태백산 산행일 : 2022년 3월 20일 산행지 : 태백산 산행코스 : 유일사 탐방센터-사길령 갈림길-유일사-장군봉-유일사 탐방센터 산행이야기:어제 오늘 눈소식이다.변산바람꽃 보러 가려던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고 겨울채비를 단단히 하고 배낭을 꾸린다.휴일의 달콤한 휴식을 뺏어 새벽잠 깨워 끌고 나가,오며가며 최소한 7시간이나 되는 고된 운전을 시켜야 하니 조금은 망설여지지만 봄눈 산행의 유혹 또한 쉽게 물리칠 수 없다. 봄눈이 참 많이도 내렸다. 온 세상이 새하얗다. 산으로 들어가기도 전부터 마음이 설레 미칠 지경이다. 사길령 갈림길에서 지루한 임도길를 버리고 우측으로 빠진다. 눈깊이가 엄청나서 둘이 러셀하며 오르는건 부담스러웠는데,다행히 발자국이 나 있다. 잘 다져지진 않았지만,그런대로 걸을만 하다. 우와~ 감..
수락산 수락산 (수락산역-매월정-수리바위-정상-치마바위-수락산역) 회색빛 하늘이지만,미세먼지가 없어 가시거리는 끝내주는 날이다. 흐리기만 할 뿐,비소식이 없으니 오늘같은 날은 무조건 산이다. 모처럼 카메라도 챙기고. 바람은 차지만 그래도 봄바람이라 기분좋게 산길을 만끽한다. 봄이 왔다고 새들이 노래하고,물이 한껏 오른 소나무향은 그 어느때보다 짙다. 매월정에서 정상에 이르는 암릉구간은 여전히 힘들지만,그래봤자 20여분이다. 유격훈련하는셈 치고 두 팔과 두 다리를 이용해 기어오르다보면 수리바위 지나 배낭바위에 이른다. 이틀전에 왔을땐 주봉 정상석이 사라져 비어 있었는데,그 사이 누군가 나무판때기를 세워놓았다. 그나저나 누가 왜 무슨 연유로 그런 몹쓸 짓을 한걸까? 도정봉 정상석도 사라졌고,기차바위 로프까지 끊어놨..
천마산 산행일 : 2022년 2월 1일 산행지 : 천마산 산행코스 : 수진사-정상-수진사 산행이야기:설날 아침,조상님께 간단히 예를 갖추고 떡국 한그릇 먹고나서 산행 채비를 한다.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천마산으로~ 땀이 송글송글 맺힐 즈음 계곡길 벗어나 임도에 닿는다. 가야 할 산봉우리 올려다보니 하얀 꼬깔 뒤집어쓰고 있는데,급히 먹은 떡국이 미처 소화가 안되었는지 몸이 묵직해 걸음이 더디다. 기온이 오르며 후둑후둑 눈꽃송이들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눈내리는 숲길,정말 운치있다. 어느 순간 눈꽃 대신 상고대 풍경으로 바뀌고,산공기는 더 짜릿해진다. 겨울 천마산,참 오랫만이다. 봄꽃들 만발한 곳,오늘은 겨울꽃 화사하게 피었다. 임꺽정 바위를 옆으로 끼고 긴 계단 숨가쁘게 올라 전망데크에 도착했지만,짙은 안개로 조망이..
계방산 산행일 : 2022년 1월 16일 산행지 : 계방산 산행코스 : 운두령-1492봉-정상-운두령 산행이야기:오늘은 기필코 문지방이라는 높은 산을 넘고야 말겠다 다짐했지만,꼭두새벽에 이불 박차고 몸을 일으키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왜이리도 나태해졌을까 반성하는 요즘이다. 어디로 갈까? 올 겨울 가기전에 겨울풍경 찐으로 보고싶은데. 계방산? 오대산? 소백산? 역시나 내 머릿속에 박힌 겨울산은 반전은 없다.새로울거 하나없는 뻔한 곳들. 날씨를 보아하니 계방산에 새벽까지 눈소식이 있다. 눈꽃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으니까 뻔해도 거기로 가보자. 서두른다고는 했는데도 운두령에는 벌써 많은 승용차들이 갓길에 나라비로 세워져있다. 고갯마루를 다시 두바퀴나 돌아 내려와 맨 꽁무니에 세우고는 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간다. 예..
수락산 새해일출 수락산 새해일출 새해엔.. 전과 같은 열정으로 건강하게 꽃길 산길 누비기를, 나잇값하며 마음 유연해지기를, 인간관계에서 조금은 `쿨`해지기를, 늘 감사하며 살기를, 그리고.. 내 사랑하는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가득 하기를.. (2022년 1월 1일)
폭설내린 날(설악 성인대,속초풍경) 설악 성인대,속초풍경 눈이 내렸다. 내려도 너무 내렸다. 언덕배기를 오르다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시스템이 얽혀버렸는지 아예 작동을 하지 않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어찌저찌 간신히 움직여 설설 기다시피하여 화암사 주차장에 진입성공한다. 폭설,한파,강풍이라는 한겨울 3종세트를 뚫고 성인대 너럭바위에 오르고, 눈앞으로는 겨울왕국이 멋지게 펼쳐지지만,미처 즐길 새도 없이 어마어마한 바람에 쫓기듯 내려서고 만다. 묵중한 몸뚱아리는 휘청거리지,눈보라는 사정없이 불어대지,온 몸은 얼음장이지,이럴땐 설경이고 뭐고 내 목숨 보존하는 게 최우선이다. 그동안 여차저차한 일들로 먼 산 하염없이 바라만보다,간만에 눈산행 나섰다 된서리 된통 맞고 내려와 겨울왕국으로 변신한 속초 여기저기를 어슬렁 거린다. (2021년 1..
두타산 베틀바위,마천루 산행일 : 2021년 6월 19일 산행지 : 두타산 산행코스 : 관리사무소-베틀바위전망대-미륵바위-산성터-수도골-마천루-쌍폭포-관리사무소 산행이야기:두타산 가본지 어언 15년,작년 8월에 베틀바위가 개방된데 이어 불과 열흘전부터 마천루까지 개방되었다며 옆에서 살살 바람을 넣길래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말나온김에 이번주에 당장 가자고 밀어붙인다. 서울에서 동해까지 멀긴 좀 멀다. 아홉시쯤 도착하니 이미 해는 중천에 떠있고,제1주차장은 만차라 들머리와 조금 떨어진 2주차장에 주차한다. 정말 오랜만에 관광지 분위기 물씬 나는 어수선한 상가를 지나 입장료 2천원씩 내고 열재고 QR코드를 입력한 다음에야 입구를 통과한다. 이 넓은 산에서 누구 한명 확진자 나오면 검사해야 하는건가??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약간의 ..
도봉산 산행일 : 2021년 6월 10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도봉산역-녹야원-선인봉 전망대-만월암-도봉산역 산행이야기:점점 산행에 재미를 붙여가는 복희,이젠 군말 하나 없이 잭각잭각 알아서 배낭 꾸리고 한 번 정한 약속도 칼같이 지킨다. 우리들의 이야기 보따리는 오늘도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이 술술 나오고, 거친 숨 몰아쉬며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도대체가 멈출 줄을 모른다. 늘 그렇듯 영양가는 하나 없지만,목청 높여 토해내다보면 어느 순간 속이 후련해지는걸보면 수다로도 힐링되는게 확실하다. 이 석문을 통과하자마자 오른편으로 돌아 바위에 올라서면 알만한 사람만 안다는 명품 쉼터가 있다. 힘들다며 중간쯤에서 쉬고 싶어하는 복희를 굳이 여기까지 끌고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수락산과 도봉산역 일대가..
도봉산~사패산 산행일 : 2021년 6월 7일 산행지 : 도봉산~사패산 산행코스 : 도봉탐방센터-보문능선-도봉주능선-포대능선-사패능선-사패산-회룡탐방센터 산행이야기:잿빛하늘에 몹시도 우중충한 날,뭔 바람이 불어 도봉에서 사패산까지 걸어보겠다고 나섰다. 초반엔 오가는 산객이 더러 있어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며 성가셨는데,우이암이 가까워오니 산객이 거의 없어 땀에 젖어 축축해진 마스크를 냉큼 벗어버린다. 하루빨리 백신주사 맞고 산행할때만이라도 제발 좀 시원한 공기 맘껏 마시며 산행하고픈 마음이다. 오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지며 도봉주능선으로 진입한다. 그리고나면 왼편으로 다섯봉우리,오봉을 줄곧 두게 된다. 바위틈으로 난 밧줄구간을 통과해 멋진 소나무가 있는 바위에 올라서면,칼바위와 물개바위가 나란히 눈앞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