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75)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6일 : 에스떼야~또레스 델 리오(29km) 제6일 : 에스떼야~또레스 델 리오(29km),8시간 20분 2019년 9월 24일 30km에 가까운 길을 걷는 날이었다. 5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6시 20분에 알베르게를 나왔다. 날이 어둡다보니 랜턴을 켰는데도 도무지 까미노 시그널을 찾을 수 없었다. 숙소주변을 배회하다 다시 숙소로 들어가 종업원한테 .. 제5일 : 뿌엔떼 라 레이나~에스떼야(21.1km) 제5일 : 뿌엔떼 라 레이나~에스떼야(21.1km),7시간 2019년 9월 23일 간단히 요기를 하고,7시 20분쯤 알베르게를 나왔다. 뒤꿈치 물집때문에 등산화를 신고 벗을땐 여간 곤혹이 아니었는데,막상 또 신고나서 몇걸음 걷고나면 견딜만했다. `뿌엔떼 라 레이나`라는 뜻은 여왕의 다리라는 뜻이었는데,마을을 벗어나 바로 그 여왕의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넜다. 여왕의 다리는 물살이 센 강을 건너는 순례자들을 위해 산초3세의 부인이 만들어 준데서 유래했다. 뒤돌아 본 마을은 아침빛으로 발갛게 물들고 있었다. 우뚝 솟은 성당은 더욱 아름다웠다. 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니,드넓은 평야와 오솔길이 번갈아 나타났다. 아직 강한 햇볕이 내리쬐기 전이었는데도 등짝이 후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소나무가 빼곡한 숲길로 들.. 제4일 : 빰쁠로냐~뿌엔떼 라 레이나(24.4km) 제4일 : 빰쁠로냐~뿌엔떼 라 레이나(24.4km),8시간 2019년 9월 22일 비워있던 옆침대는 자는동안 꽉 차 있었다. 실례가 될까봐 어둠속에서 부스럭거리며 배낭을 꾸리다 도저히 안되어 불켜도 되냐 물었더니 두말않고 켜주었다. 프랑스에서 온 순례자였다. 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었는데,레온까지만 간다그랬다. 첫인사를 나누자마자 다시 작별인사를 나누고 알베르게를 나왔다. 소리없이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다. 레인커버만 씌우고 배낭을 둘러멨다. 어젯밤 묵었던 알베르게는 까미노길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 언니가 구글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았는데,어떻게 된일인지 좀처럼 까미노 시그널이 보이지 않았다. 버스정류소에 있던 한무리의 청년에게 물었다. 산티아고 가는데,이 길이 맞냐? 참내..지금 생각해도 참 멍청한 질문이.. 제3일 : 수비리~빰쁠로냐(21km) 제3일 : 수비리~빰쁠로냐(21km),6시간 2019년 9월 21일 비가 제법 내리는 아침이었다. 한국인 순례자와 일본인 순례자는 5시쯤 되어 벌써 나갔고,대만인 순례자도 커버를 씌우며 배낭을 꾸리고 있다. 숙소가 정해진 우리만 느긋했다. 늦어도 3시까지만 가면 되었다. 근심을 덜어내는 성스러운 .. 제2일 : 론세스바예스~수비리(21.9km) 제2일 : 론세스바예스~수비리(5시간 30분) 2019년 9월 20일 몸이 곤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아주 잘 잤다.다행히 크게 코고는 사람도 없었다. 5유로주고 구입한 아침식권을 들고 시간맞춰 식권에 적혀진 레스토랑으로 갔더니,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든든히 먹고 7시 30분에 알베르게를 .. 제1일 : 생장 피에드포르~론세스바예스(26.3km) 제1일 : 생장 피에드포르~론세스바예스(26.3km),8시간 30분 2019년 9월 19일 나폴레옹 루트라 불리는 피레네 산맥을 넘는 날이었다. 론세스바예스까지는 26킬로가 조금 넘는데,순례길에서 가장 힘든 구간으로 손꼽는다. 13킬로 떨어진 곳에 오리손 알베르게가 있긴 하지만,수용인원이 워낙 적어.. 파리~생장 피에드포르 파리~생장 피에드포르 파리를 떠나 산티아고 순례길의 출발점이 되는 생장 피에드포르를 가는 날이었다. 루트는 이랬다. 파리 몽파르나스역에서 7시 47분 TGV를 타고 바욘으로 가서,거기서 2시 57분에 출발하는 기차(TER)를 타고 생장 피에드포르까지 가는것이었다. 여유있게 가기위해 6시 20.. 파리여행 (2) 파리여행 (2) 숙소가 하도 후텁지근해 일찌감치 나왔다. 루브르 박물관 주변에 있는 광장에서 10시에 출발하는 빅버스를 타기로 했다. 하룻만에 파리시내의 주요 포인트들을 찍고 다니기엔 그보다 더 좋은 교통수단은 없었다. 박물관 주변에서 한참을 헤매다 탑승하는곳을 점찍어두고 아.. 파리여행 (1) 파리여행 (1) 파리드골공항에 도착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파리1존에 위치한 곳이었는데,지하철역도 가깝고,공항에서도 그리 멀지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미리 택시를 예약해 두었다. 소매치기 천국이라는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하기도 전에 소매치기한테 털리면 큰일이겠.. 프롤로그 `인생은 물 흘러가는 것처럼 빠르게 가고,세상은 무궁무진하게 넓죠. 일생 단 한번뿐인 인생,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라도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가자구요.` `맘마미아2`에서 주인공 도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주인공 도나가 되어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다. 언제부턴가 막연히 .. 무지개 하루종일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더니,무지개가 떴다. 보기 힘든 광경에 김치전 부치다말고 앞베란다 뒷베란다를 오가며 황홀한 저녁노을에 취한다. (2019년 9월 5일) 화악산의 야생화 화악산의 야생화 세월 참 빠르다. 어느새 일년이 흘러 화악산 닻꽃을 보러 갈 때가 되었다. 10년 가까이 이어 온 연례행사,건너뛰면 섭섭하다. 남들은 그런다. 해마다 반복하는 똑같은 일,지겹지도 않냐고.. 희한하기도하지..지겹기는커녕 갈때마다 새롭고 흥미롭다.별일 없는 한 아마도 ..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