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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일 : 빨라스 데 레이~아르수아(28.8km) 제30일 : 빨라스 데 레이~아르수아(28.8km),7시간 2019년 10월 18일 6시 30분 출발.. 오늘도 빗속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온기 하나 없는 주방에 앉아 차가운 빵덩어리를 꾸역꾸역 입에 넣고 숙소를 나와 차가운 새벽 공기속으로 터벅터벅 들어가는것도 이제 머지 않았다. 한동안 새벽길은 늘 설렘..
제29일 : 뽀로또마린~빨라스 데 레이(25km) 제29일 : 뽀로또마린~빨라스 데 레이(25km),6시간 20분 2019년 10월 17일 6시 45분 출발.. 잠시 비가 멈추고 새벽하늘엔 별이 가득하더니 마을을 벗어나자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했다. 미처 스패츠와 우의를 챙겨입지도 못했는데,제법 많은 비가 쏟아졌다. 어두운 새벽길,랜턴켜고 물웅덩이 피해..
제28일 : 사리아~뽀르또마린(22,4km) 제28일 : 사리아~뽀르또마린(22,4km),5시간 20분 2019년 10월 16일 등짝에 생긴 수포때문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등을 바닥에 대고 편히 누워야 하는데,수포생긴 부위가 바닥에 닿지않게 하기위해 모로 하여 누울 수 밖에 없으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좁은 침낭안에서 몸을 뒤척일때..
제27일 : 뜨리아 까스뗄라~사리아(18.3km) 제27일 : 뜨리아 까스뗄라~사리아(18.3km),4시간 30분 2019년 10월 15일 점점 일어나기가 싫어진다.하룻밤에 두어번씩은 꼭 깨곤 했는데,아침까지 내처 자는데다 일어날 시간이 됐는데도 침낭안에서 꼼지락거리는 날이 많아졌다. 누군가 코고는 소리도,새벽녘 부스럭거리는 소리도,화장실 오가..
제26일 : 오 세브레이로~뜨리아까스뗄라(21.1km) 제26일 : 오 세브레이로~뜨리아까스뗄라(21.1km),4시간 30분 2019년 10월 14일 반은 자고,반은 깨어서 긴긴 밤을 보냈다.그리고 밤새 내리던 비는 새벽까지도 그치지 않았다. 설마설마 했는데,역시나! 왔다리 갔다리 하며 창문만 내다보다 여덟시가 다 되어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섰다. 걷는 거..
제25일 :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오 세브레이로(28.4km) 제25일 :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오 세브레이로(28.4km),6시간 30분 2019년 10월 13일 8시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비오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걸어놓을 요량으로 6시 조금 넘어 숙소를 나왔다. 매일같이 보던 별들의 잔치도,해뜨기 전의 차가운 하늘도 오늘은 볼 수 없었다. 심란한 마음으로 ..
제24일 : 폰페라다~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24.1km) 제24일 : 폰페라다~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25km),6시간 2019년 10월 12일 순례길을 걸은지,24일째가 되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 과연 내가 남은 길을 다 걸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고,그럴때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곤했다. 말이 800km지 정말 보통일이 아님을 이곳에 와서야 비..
제23일 : 엘아세보~폰페라다(16km) 제23일 : 엘아세보~폰페라다(16km),4시간 2019년 10월 11일 내 옆에 자리했던 한국인 노부부는 6시도 안되어 나가셨고,루이스 형제도 일찌감치 서둘러 알베르게를 나갔다. 나는 어제 쎄빠지게 걸어놓은 덕에 아주 여유만만이었는데,16km만 걸으면 폰페라다 도착이었다. 5유로를 주고 알베르게에..
제22일 : 아스또르가~엘 아세보(37.4km) 제22일 : 아스또르가~엘 아세보(37.4km),9시간 30분 2019년 10월 10일 만만치 않은 구간이다. 해발 1,530m에 위치한 순례자의 상징과도 같은 철십자가를 지나는데,지금까지와는 완전 다른 지형의 산길을 걸어야만 한다. 26km 떨어져있는 폰세바돈까지도 힘든데,거기서 11km를 더 걸어 엘 아세보까지 ..
제21일 : 산 마르띤 델 까미노~아스또르가((24km) 제21일 : 산 마르띤 델 까미노~아스또르가((24km),5시간 30분 2019년 10월 9일 길동무없이 혼자 걷는 날이었다. 시간을 최대한 늦춰 짐을 꾸렸는데도 여전히 날이 어두웠다. 7시 반쯤되어 숙소를 나가 누군가 오기를 기다리는데,마침 저만치에 랜턴빛이 보였다. 보스턴에서 온 merc였다. `나,너 따..
제20일 : 레온~산 마르띤 델 까미노(25.8km) 제20일 : 레온~산 마르띤 델 까미노(25.8km),5시간 40분 2019년 10월 8일 하루 푹 쉬고 나니,몸은 가뿐한데 마음이 느슨해져 일어나기가 좀 힘들었다. 다시 또 어둠속에서 짐을 싸고,주방에 선 채로 꾸역꾸역 빵을 먹고 6시에 알베르게를 나섰다. 감사하게도 용수와 영훈이가 문 앞까지 와주어 함..
제19일 : 레온 제19일 : 레온 2019년 10월 6일 순례길을 걸은지 처음으로 가져보는 여유로운 아침이었다. 어둠속에서 더듬어가며 짐을 꾸릴 필요가 없었고,온기 하나 없는 주방에 앉아 빵쪼가리를 꾸역꾸역 먹을 필요도 없었다. 늦잠도 자고 화장실에서도 조급함없이 여유있게 앉아있었다. 여덟시쯤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