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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일 : 엘 부르고 라네로~레온(37.3km) 제18일 : 엘 부르고 라네로~레온(37.3km),9시간 2019년 10월 6일 드디어 레온에 입성하는 날이다. 레온은 순례길에서 만나는 가장 큰 도시라 자못 기대가 큰데,37km를 걸어내야만 도착할 수 있다. 4시쯤 눈이 떠져 뒤척이다 그만 까무룩 잠이 들어 5시 넘어 일어났다. 불나게 배낭 꾸려 5시 30분 출..
제17일 :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쁠라리오스~엘 부르고 라네로(30.6km) 제17일 :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쁠라리오스~엘 부르고 라네로(30.6km),6시간 30분 2019년 10월 5일 무려 30km를 걸어야 하는 날,숙소마저 정해지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어두운 조명아래서 침대에 걸터앉아 딱딱하여 잘 씹히지도 않는 빵과 바나나를 꾸역꾸역 먹고 있..
제16일 :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쁠라리오스(26.6km) 제16일 :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쁠라리오스(26.6km),6시간 2019년 10월 4일 무려 17km동안 마을이나 bar가 없어 `마의 17킬로 `라 일컫는 구간을 걸어야하는 날이었다. 도대체 어떤길일까 궁금하기도 하고,긴장도 되어 충분히 간식을 준비하여 일찍 알베르게를 빠져나왔다. ..
제15일 : 보야디야 델 까미노~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24.6km) 제15일 : 보야디야 델 까미노~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24.6km),5시간 30분 2019년 10월 3일 6시가 다 되어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불도 못켜고 손을 더듬어 가며 짐을 챙겨 6시 반이 되어 알베르게를 나섰다. 아침기온이 차가워 바람막이를 입고,지퍼도 끝까지 다 올렸다. 안개가 잔뜩 끼..
제14일 : 온따나스~보아디야 델 까미노(28.5km) 제14일 : 온따나스~보아디야 델 까미노(28.5km),7시간 2019년 10월 2일 10월이 되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져 새벽에 걸을땐 몸이 으슬으슬했다. 낮동안도 그늘에 있으면 너무 추워서 다운쟈켓을 입어야했고,밤으로는 침낭 지퍼를 끝까지 올려 얼굴만 내놓고 잤다. 우리가 주방에 앉아 꾸역꾸..
제13일 : 부르고스~온따나스(31.1km) 제13일 : 부르고스~온따나스(31.1km),6시간 20분 2019년 10월 1일 모든 순례자들이 두려워하는 메세타 구간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메세타는 600~760m의 평균고도를 유지하는 스페인 한가운데 있는 건조하고 거대한 고원지대다. 앞으로 레온까지 일주일정도는 풍경변화 없는 평평한 길을 지평선을..
제12일 : 아헤스~부르고스(23km) 제12일 : 아헤스~부르고스(23km),5시간 40분 2019년 9월 30일 초반에 1000m넘는 고개를 하나 넘는 날이었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르고스 대성당이 있는 부르고스에 입성하는 날이었다. 둘러볼 만한 곳이 많은 대도시는 될 수 있으면 한시라도 일찍 도착하여 하나라도 더 ..
제11일 : 벨로라도~아헤스(27.4km) 제11일 : 벨로라도~아헤스(27.4km),5시간 30분 2019년 9월 29일 6시 20분,다른날보다 좀 일찍 출발했다. 거리가 27km나 되는데다,고도를 300m이상 높혔다가 낮추는 구간이었다. 용수한테 날이 밝을때까지만 길동무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해놓은 상태라 미리 준비하고 기다렸다. 마을을 벗어나 울창..
제10일 : 산또 도밍고 데 깔사다~벨로라도(24km) 제10일 : 산또 도밍고 데 깔사다~벨로라도(24km),5시간 2019년 9월 28일 어둠속에서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여럿이 한방을 쓰니,기상시간도 출발시간도 다 제각각이라 새벽이면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배낭을 밖으로 가져나와 하나하나 차곡차곡 배낭에 넣었다. 그런 다음,다시 침대..
제9일 : 나헤라~산또 도밍고 데 깔사다(21km) 제9일 : 나헤라~산또 도밍고 데 깔사다(21km), 5시간 30분 2019년 9월 27일 오늘도 혼자 알베르게를 나섰다. 한낮의 강렬한 햇볕을 피하기 위해서는 새벽같이 출발 할 수 밖에 없었는데,문제는 어둠속을 혼자 걸어야 한다는것이었다. 나같은 길치는 알베르게를 빠져나와 까미노길 위에 서는것..
제8일 : 로그로뇨~나헤라(29.6km) 제8일 : 로그로뇨~나헤라(29.6km),6시간 40분 2019년 9월 26일 생각이 많은 아침이었다. 나 혼자 걸어야 하는 날이었다. 언니는 무릎상태가 안좋아 버스를 이용하여 나헤라까지 가기로 했다. 어쩌면 둘 다 모험을 하는 날이기도 했다. 배낭을 챙겨 카운터로 나가니,빵과 차가 놓여져 있었다. 빵 ..
제7일 : 또레스 델 리오~로그로뇨(20km) 제 7일 : 또레스 델 리오~로그로뇨(20km),7시간 2019년 9월 25일 아침마다 물집잡힌 발을 등산화에 끼워넣느라 죽을맛이었다. 신기한건 걷다보면 조금씩 통증이 덜해지고 익숙해진다는거였다. 걸은지 일주일쯤 되니,몸도 마음도 점점 순례길에 맞춰져 가고 있었다. 여느때와 똑같이 요플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