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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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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야생화(3) 광덕산 야생화(3) 화려했던 광덕계곡의 봄날은 갔다. 고로 이젠 정말 올해 광덕산 꽃나들이는 졸업이다. 올해만해도 벌써 네번이나 찾았으니 더이상 나랑 놀아줄 새로운 친구들이 없다. 만주바람꽃과 노루귀는 진작에 사라졌고,꿩의바람꽃과 중의무릇 또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얼레지도 전성기를 지나 거의 끝물이고,모데미풀도 시들시들해졌다. 동의나물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지만 이상하게 다른꽃들에 비해 큰 대접을 못받는다. 지금 절정인 꽃은 오로지 홀아비바람꽃뿐이다. 많아도 너무 많다보니 마음만 부산할뿐 정작 눈에 띄는 모델 하나를 고르기는 너무 힘들다. 도대체 노랑미치광이풀은 어디에 있는걸까? 벌써 몇해째 나랑 숨바꼭질하는 중인데 도무지 꼭꼭 숨어 나오지를 않는다. 내년엔 만날 수 있으려나~~? (2021년 ..
세정사 앵초
논남기계곡 깽깽이풀 논남기계곡 깽깽이풀 축령산에서 나도바람꽃을 보고 내려오니,집으로 가기엔 좀 이른 시간이다. 그렇다고 깽깽이풀을 보러 논남기계곡까지 가기엔 좀 늦은 시간인데,차를 가평 현리로 돌린다.앗싸~~! 주말 이틀을 쉴 틈도 안주고 이리저리 뺑뺑이 돌리며 부려먹는다는 미안함보다 내 욕심 채우는게 더 우선이라~~ 난 절대로 깽깽이풀 보러 가자고는 안했다. 보고는 싶지만,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라고 말했을 뿐.. 듣던대로 도로를 따라 끝없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방지를 위해 철망이 설치되어 있어 계곡진입이 쉽지 않다. 방법은 딱 하나,어느집 담장을 넘는것인데..참 내 이렇게까지.. 다행히 주인어르신의 허락을 받아 월담을 하는데,요래조래 가라며 조심하라는 말까지 덧붙이신다. 4시가 넘은 시간에 숲안으로 들어가니 초입부터..
축령산 나도바람꽃 축령산 나도바람꽃 바람꽃 종류,참 많다. 눈이 채 녹기도 전에 피는 너도바람꽃부터 아네모네에 관한 전설을 품고 있는 꿩의바람꽃,만주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만주바람꽃,꽃대가 하나라 홀아비라는 이름이 붙은 홀아비바람꽃,이 밖에도 회리바람꽃,태백바람꽃,들바람꽃,변산바람꽃,풍도바람꽃등등..그리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세바람꽃,남바람꽃,숲바람꽃까지 참 다양도하다. 이 중,다른 바람꽃과 조금은 생김새가 다른 외톨이 느낌이 나는 바람꽃이 있는데,나도 바람꽃에 끼워달라는 바로 `나도바람꽃`이다. 흔하지는 않지만,그렇다고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꽃이기도한데, 이맘때 가평 축령산에 가면 나도바람꽃을 실컷 볼 수 있다. 나도바람꽃 군락지까지 가려면 수리바위까지는 올라야 하니,산행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산을 오른다. 철쭉으로 ..
광덕산 야생화(2) 광덕산 야생화(2) 우와~~흰얼레지다. 올해 못보고 지나가나 했는데 이게 왠일이래~? 과연 군계일학이다. 모데미풀 위치를 알려줬더니 흰얼레지 위치를 덥석 알려주는 친절함이라니.. 꽃위치 품앗이치곤 꽤 남는 장사다. 근데 참 신기하기도하지.. 흰얼레지 봤다고 이마에 써붙인것도 아닌데,마주오는 사람마다 흰얼레지 봤냐고 묻는다. 얼추 다섯명한테 알려줬으니 특별하게 생긴 죄로 오늘 하루 아주 뜨겁게 주목받겠다싶다. 흰얼레지로 기분좋게 테이프 끊고 이제 홀아비바람꽃을 만나러 간다. 예상대로 꽃잎 활짝 열고 반기는 홀아비군단들.. 꽃밭을 누비는 동안 누구 먼저 눈길을 줘야하나 행복한 고민의 연속이다. 아직 개화를 준비중인 꽃들이 훨씬 많아 한 사나흘 후면 계곡은 완전 홀아비 천국이 될거같다. 요 며칠 봄볕이 좋다보..
선자령 모데미풀 선자령 모데미풀 선자령으로 모데미풀 보러 가는 날,때맞춰 눈소식이 있다. 내심 설중 모데미풀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면서 더욱 부풀어 오른다. 안개 가득해 한치앞도 안보이더니 진눈깨비가 흩날리고,산으로 들어서니 제법 겨울분위기가 난다. 나뭇가지엔 대롱대롱 얼음들이 매달려있고,등로는 반쯤 녹아있는 눈으로 좀 미끄러운데, 계곡물소리는 정말 콸콸콸 완전 장관이다. 작년에 봐 두었던 계곡 가까이 다가가니,어머나~~세상에라~ 눈속에 파묻힌 모데미풀이다. 난데없는 눈벼락에 얼굴 간신히 내밀고 인사하는데,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애처롭다. 눈이 녹아 물길이 만들어진 곳에 위치한 꽃들은 아예 물에 둥둥 떠 위태롭기도하다. 그러고보면 모데미풀은 참 강인한 꽃중의 하나인거같다. 대부분의 꽃들은 날이..
광덕산 야생화(1) 광덕산 야생화(1) `이기사,10시 40분까지 별내역에 차 대기시켜~~` 옥순씨,새차 뽑았다길래 시승식도 할겸 별내역에서 만나 광덕산으로 간다. 꾸불꾸불한 캬라멜고개를 노련하게 돌고돌아 고갯마루에 올라서고, 본격적인 꽃놀이에 앞서 일단 산나물비빔밥 한그릇 먹자 하는데, 자리에 앉고보니 한그릇값이 무려 만오천원이나 된다. 갓 딴 봄나물 가득 들어있는 비빔밥에 쌉싸름한 민들레무침까지 곁들여 나오는데,입맛 아주 제대로 돋운다. 수더분한 주인어르신,직접 가꾼 아스파라거스까지 맛보라며 덥석 내어주고,글쎄 음악신청까지 받는다. 이만하면 뭐 만오천원값은 제대로 하는셈쳐야지.. 하루종일 흐리다더니 날만 좋다.햇살이 부드러워 꽂들과 데이트하기엔 아주 그만이다. 노루귀와 꿩의바람꽃은 많아도 너~무 많아 어느 하나를 콕 찝..
세정사 야생화(4) 세정사 야생화(4) 봄볕 강하게 쏟아지는 봄길 위로 봄빛 유난히 곱다. 논둑으로 봄까치꽃,봄맞이꽃,꽃다지 한들거리고,돌담장 사이로는 금낭화가 막 고개 내미는 중이다. 난생 처음 들꽃나들이 나선 올라언니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다보니 운길산역에서 세정사까지 금방이다. 목에 힘 딱 주고,전공(?) 최대한 발휘하여 꽃이름 줄줄 외워대니 세상 신기해하는데,금새 까먹고 채 1분도 안되어 묻고 또 묻기를 반복한다. 급기야 회로가 얽혀 `중의나물`이니,`개불알주머니`니 `괭이무릇`같은 새로운 꽃이름까지 막 지어낸다. 나도 예전엔 그랬더랬지... 기후가 변화하며 개화시기가 점점 빨라지고,언제부턴가는 또 계곡주변 공사로인해 토사가 밀려와 초입 한켠이 아예 매몰되다보니,세정사 계곡의 꽃들도 많이 어수선해졌다. 홀아비..
중랑천 벚꽃 중랑천 벚꽃 비내리는 일요일 아침,봄비에 꽃잎 다 떨어질까 우산들고 벚꽃마중 나선다. 배봉산 넘어 중랑천과 이어지는 연육교를 건너니 바로 벚꽃터널인데,활짝 만개하여 완전 장관이다. 봄비 젖은 벚꽃길은 샛노란 개나리와 어우러져 더욱 싱그러움을 더하고, 꽃비 우수수 떨어질때마다 감성도 한껏 폭발하며 나도모르게 벚꽃엔딩 노래가 절로 터져나온다. 비 내리는 촉촉한 벚꽃길이 이렇게 운치있고 분위기 있을 줄이야~~ 비에 젖은 새하얀 꽃터널에 수면에 비친 반영까지 너무 아름답다. (2021년 3월 28일)
광덕산 모데미풀 광덕산 모데미풀 반갑지 않은 비소식이다. 그것도 토일 이틀 내내 우산그림이다. 드라이버 있을때 멀리 나서야 하는데,이를 어쩌나~~ 아침부터 창밖만 내다보다 이 좋은 기회를 날릴 수 없어 무작정 광덕산으로 나선다. 12시부터 비온다하니 그 전에 모데미풀만 얼른 보고 오면 될것같다. 오늘같이 빛없고 우중충한 날에 꽃잎을 열 만한 꽃은 모데미풀뿐이다. 오늘의 미션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아니 광덕계곡에서 모데미풀 찾기.. 보물찾기 하듯 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두 눈 부릅뜨고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데, 드디어 한송이 발견.. 그리고나서 두송이 발견..또 한송이 발견.. 무려 일곱개나 되는 보물을 찾아내는 쾌거를 올린다. 개체수가 많지 않은 곳이니 이것만 봐도 미션 대성공이다. 비오는 토요일,날궂이 잘했다. (202..
세정사 야생화(3) 세정사 야생화(3) 미세먼지 말썽이지만 가는 봄이 아까워 오늘도 세정사 계곡으로 꽃나들이 간다. 왕복 8킬로 걷는 수고만 감수한다면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만만한 곳이 바로 그곳이다. 그토록 뻔질나게 다니는데도 갈때마다 새로우니 이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다. 어느꽃 어디에 피는지 달달 외울 정도라 이쯤되면 질릴법도 한데,꽃밭에 가면 여전히 설레고 시간가는줄 모른다. 요즘 나의 뇌구조는 봄꽃들이 95%는 차지하는것 같다. 성질 급한 얼레지 몇송이라도 볼 수 있으려나~했지만,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벌써 꽤 많이 꽃대를 올렸고,홀아비바람꽃도 곧 피기 일보직전이다. 꿩의바람꽃은 아직도 새하얗게 피어 이 꽃 저 꽃과 어우러지고, 만주바람꽃은 이제 절정을 한참 지나 끝물이다. 산자고는 아직 때가 아닌지 ..
응봉산 개나리 응봉산 개나리 (2021년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