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86)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개지치 당개지치 홍천 도사곡리 앵초 홍천 도사곡리 앵초 서석으로 곧장갈까 하다가 도사곡리에 잠깐 들른다. 작년보다 일주일이나 늦은 날짜라 허탕을 칠 가능성이 높지만,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도로포장이 채 안 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도착한 곳,공기 참 끝내준다. 계곡물은 얼음장같이 차고,수풀은 우거지고,새들은 예서 제서 노래하고, 당장이라도 멧돼지나 고라니를 만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깊고 깊은 두메산골이다. 예상대로 시기가 늦었다. 천남성과 벌깨덩굴만 한가득이고,금붓꽃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주인공인 앵초아씨들도 색이 많이 바랬다. 오늘도 백작약은 볼 수 없었지만,한동안 보지 못했던 당개지치를 만난건 완전 횡재다. 본격적으로 가지농사를 시작하는 시기에 일손 좀 보태겠다고 일부러 날잡아 간 날, 비닐 피복 작업이 여간 힘.. 광덕산 야생화 광덕산 야생화 이제 광덕계곡엔 카메라 든 사람들보다 나물 뜯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얼레지도 뜯고,눈개승마도 뜯고 있다. 한동안 꽃으로 실컷 즐거움을 줬으니,이젠 나물로 즐기려는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할 차례다. 난 나물 뜯는 재주가 없어 오늘도 카메라만 들고 이 계곡 저 계곡 쑤시고 다닌다. 여기도 저기도 홀아비바람꽃이 발디딜 틈 없이 피었다. 바람난 여인,얼레지들이 사라지니,홀아비들 천국이 되었구나. 많아도 너~~~~~~무 많아 꽃멀미가 날 정도다. 동의나물,피나물도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노란군락을 이루고 있고, 간간이 나도개감채며 붉은참반디며,미치광이풀도 피었다. 뱀만 안만났어도 꽃밭에서 한시간은 더 머물렀을텐데.. 기겁하여 줄행랑 쳐서 계곡을 빠져나온다. 봄나물 만원어치 사들고 집으로 돌아와 나물 .. 으름꽃 으름꽃 으름꽃이 피었다는건 비로소 봄꽃나들이가 얼추 끝나간다는 뜻이다. 미세먼지에 황사에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날이지만,연중행사를 거를 수는 없다. 늘 가던 곳,때맞춰 참 곱게도 피었다. 꽃향기 또한 참 좋다. 다만 햇살이 없어 아쉽다. 으름덩굴 아래서 요리보고 조리보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사실,어쩌면 꽃나들이는 핑계인지도 모르겠다. 얼마전부터 삼겹살 구워 미나리 한쌈해서 이슬이와 함께 먹고 싶은 마음 굴뚝이었다. 그 어르신,여전히 그 곳에서 좌판을 벌여놓고 계신다. 밭미나리에 시금치도 사고,갓 딴 상추에 부추까지,이것저것 한보따리 샀는데도 만원을 겨우 넘는다. 친구 불러 삼겹살 파티하며 주거니 받거니,우리집 양반은 어찌나도 고기를 잘 굽는지. 빨빨대고 다니면 뭘하나,언제나 도루아미타불인것을~~! (20.. 서석 깽깽이풀/나도바람꽃 깽깽이풀/나도바람꽃 서석에 아부지 내려드리고, 밭에서 달래랑 파도 좀 캐서 챙기고, 갓 짠 들기름 한됫병에 검정콩 한말 챙겨 트렁크에 쑤셔넣고, 또 꽃나들이 나선다. 정말이지 아무도 못말리는 이넘의 들꽃사랑이라니.. 이런 열정으로 돈을 벌었음 지금쯤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었을라나? 과연 깽깽이풀이 피었을까? 돌다리를 뒤뚱뒤뚱 건너 조심스레 다가간다. 우와~피었다! 자생지를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처놓았지만,탈출한 깽깽이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완전 어마어마한 보랏빛 군락을 이루고 있는 울타리안의 깽깽이들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그저 쳐다보기만하며 침만 꼴깍이다 나도바람꽃이 나도 좀 봐달라하여 한참을 놀아준다. 과연 사람의 손을 타지 않으니 깽깽이들이 맘놓고 개체수를 늘려 환상의 꽃밭을 이루고 있다. (.. 청태산 모데미풀 청태산 모데미풀 몽몽님이 뭔 재주를 부렸는지 자연휴양림 예약에 성공했다. 누군가 날짜를 얼마 안남겨두고 취소를 한 모양이다. 이참에 효도할겸 서석에 들러 울아부지 모시고, 꽃구경 시킬겸 신내동 백수총각도 모시고. 그렇게 1박2일 멤버를 구성하여 청태산으로~ 첫째날은 정상 찍고 내려와 꼬기도 먹고,소맥도 마시고,아주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은 아무도 없는 이른 시간에 계곡을 찾아 신나게 돌아쳤다. 마침 사나흘 전에 비까지 내려 수량이 얼마나 풍부한지, 시원한 계곡물과 새파란 이끼와 어우러진 새하얀 모데미풀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손이 시려울만큼 차가운 공기 또한 더없이 맑고 깨끗했고,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는 그 어느곳과 비할 수 없을만큼 환상의 콜라보였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그리고 꽃과.. 논남기계곡 야생화 논남기계곡 야생화 광덕산 다녀오는길에 혹시나 하여 들렀더니 역시나였다. 올해 유난히 봄이 일찍 찾아왔다길래 깽깽이풀이 피었으려나 했더니만 아직 멀었다. 딱 두송이 겨우 고개를 내밀고 있을뿐이다. 꿩대신 닭이라고,일찍 찾아간 덕에 뒤태 미인 들바람꽃은 아주 딱 마침맞은 시기다. 오후의 늦은 햇살 머금은 붉은색 뒤태가 더욱 매력적이라 산그림자가 질때까지 계곡에 머물다왔다. (2023년 4월 1일) 광덕산 야생화 광덕산 야생화 오늘의 놀이터는 없는거 빼고 다 있는 광덕산이다. 예상대로 종합선물세트가 따로 없다. 지계곡들이 얼마나 많은지 하루를 다 내어도 미처 다 둘러보지도 못할뿐더러 온통 꽃들의 천국이니 광덕산만 가면 늘 마음이 들 떠 있다. 중의무릇은 지천으로 널려있고, 꿩의바람꽃도 흰노루귀도 여기 저기 난리법석이다. 막 피어난 얼레지들은 색감 참 진하다. 얼마안있음 온통 보랏빛으로 물결치겠다. 다 들어간 줄 알았던 만주바람꽃과 복수초도 아직까지 볼만하고, 그리고 모데미풀은 작년에 비해 가족이 많이 늘었다. 홀아비바람꽃이 피려면 좀 더 기다려야겠다. (2023년 4월 1일) 세정사 야생화(3) 세정사 야생화(3) 봄,봄 이젠 완전 봄날이다. 어딜가나 꽃들이 만발하다. 봄햇살 아까워 이불 빨래 널어놓고 또 세정사 계곡으로 찾아든다. 어느새 애써 찾지 않아도 될만큼 여길봐도 저길봐도 온통 꽃들의 천국이다. 꿩의바람꽃이 화사하게 숲을 밝히고, 얼레지도 한껏 보랏색 치마를 걷어올렸다. 복수초 피는 계곡엔 중의무릇이 품위있게 피어있고, 어느새 홀아비바람꽃과 피나물까지 나왔다. 이 환장할 봄날, 짧아서 더 애타는가 봄. 가지마라 꽉 잡고 싶은 이 봄. (2023년 3월 29일) 화야산 야생화 화야산 야생화 다음주에나 가 볼 참이었는데,서두르길 잘했다. 이르지도 늦지도 않고 아주 딱 좋은 타이밍이다. 바람난 여인들,얼마나 많이도 나와있는지 온통 보랏빛 물결이다. 홀로 외로이 있어도 여럿이 무리지어 있어도 아름답고 우아하다. 그 속살은 또 어떠한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한 자주색의 꽃밥에 W모양을 한 무늬가 오묘하기 그지없다. 얼레지의 매력에 빠져 긴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들바람꽃 군락지에 갔을땐 이미 4시를 넘어간다. 늘 그랬던것처럼 들바람꽃은 이미 절정을 지나고 있다. 그래도 아직 붉은빛 뒤태를 한 들바람꽃이 몇송이는 남아있다. (2023년 3월 25일) 천마산 야생화 천마산 야생화 아무래도 천마산 귀신이 씌였나보다. 도대체 천마산만 가면 왜 이렇게 길을 헤매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무리 길눈이 어둡다한들 정말이지 귀신에 홀리지 않고서는 그럴리가 없다. 올해 역시 이 길이 아닌가봐~이 길이 아닌가봐~하며 낙엽숲을 헤매다 간신히 노루귀 군락지를 만났다. 그렇게 고생끝에 만났으니 어찌 반갑지 않을까. 초여름같은 날씨에 어제는 봄비까지 내려 꽃들이 너도나도 나와 야단법석이다. 만주바람꽃은 벌써 절정을 지나고 있고, 복수초와 노루귀는 완전 절정이다. 이상하게 오늘은 꿩의바람꽃이 잘 안보인다.햇살이 없어 그런지 오늘은 봄나들이 행차를 안했나보다. 처녀치마는 예상대로 아직이고,금괭이눈도 조금 더 기다려야 금가루 뿌려놓은 모습을 볼 수 있겠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꽃놀이하다 산을 내려.. 검단산 청노루귀 검단산 청노루귀 올라언니들과의 봄꽃 나들이 2탄은 대망의 청노루귀 되시겠다. 그러지 않아도 거기는 좀 으슥해서 혼자 가기 찜찜했는데 잘됐다. 운전하는 미례씨와 그 옆에서 비서 역할 톡톡히 해주는 은자씨가 있으니 오가는길이 편하니 더 잘됐다. 이래서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니까. 얼마전부터 청노루귀 밭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는 쳐놨는데,막상 꽃밭이 다가오니 허언이 되진 않을까 좀 쫄린다. 혹시 못보더라도 그냥 봄바람 쐬는셈 치시라고 미리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놓고,조심스레 다가간다. 과연 피었을까? 두근거리며 가까이 가니,오호라~피었다!! 어휴,다행이다. 처음엔 몇송이 안보이더니 찬찬히 살펴보니 여기 저기 꽤 많이 피어있다. 낙엽사이에서 빼꼼 고개 내민 노루귀들을 찾아내는 과정은 마치 보물찾기와 같아 더 흥미..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