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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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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드름산 산행일 : 2023년 6월 17일 산행지 : 춘천 드름산 산행코스 : 대우아파트-드름산-의암봉-대우아파트 산행이야기:오늘은 닭갈비 먹으러 춘천으로 간다.오랜만에 드름산도 한바퀴 올라 볼 참이다. 대우아파트 한켠에 주차를 하고 산길로 막 접어드는데 문자한통이 날아온다. 폭염특보 내려졌으니 야외활동을 삼가하라는 기상청의 말씀! 빼곡한 나무 아래를 걷는데도 과연 덥긴 덥다. 마음은 에어컨 빵빵 터지는 카페에 앉아 팥빙수 한그릇 먹고 싶지만,발 들여놨으니 기어올라 가야지. 드문드문 털중나리가 반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흠뻑 젖은채 전망대에 올라선다. 우거진 잡목에 가려 좀처럼 나타나지 않던 붕어섬이 이제야 시원하게 눈앞에 나타난다. 한시간만에 드름산 접수! 초록으로 우거진 숲으로 털중나리가 여기저기 피어..
태백산 산행일 : 2023년 6월 3일 산행지 : 태백산 산행코스 : 유일사주차장-유일사-정상-유일사주차장 산행이야기:태백산,가깝지 않은 거리지만 그동안 참 무던히도 많이 다녔다.눈꽃이 폈다고,한계령풀이 폈다고,참기생꽃이 폈다고,그리고 연탄불에 구운 갈비살이 먹고 싶다고,참 이유도 다양하다.이번엔 참기생꽃을 보기 위해서다. 그 무슨 말이 필요할까? 맑디 맑은 공기,우거진 숲,하늘 높이 쭉쭉 뻗은 나무들,그리고 새들의 노랫소리로 가득한 초여름의 숲길은 언제 걸어도 할말을 잃게 만든다. 시기상으로 봄꽃들이 다 지고,여름꽃들이 피기 전인 요즘은 이른바 `춘궁기`다. 그러니,지금 시기에 피는 참기생꽃은 귀하기 이를데 없는데다 환경부 지정 희귀야생식물이기도 하다. 안부에 올라 능선길 따르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참기생..
춘천 삼악산 산행일 : 2023년 5월 31일 산행지 : 삼악산 산행코스 : 상원사-정상(용화봉)-등선폭포 산행이야기:오늘은 올라언니들이랑 청춘열차타고 춘천 삼악산으로 간다. 오랜만에 타는 청춘열차에 기분업되고,채 한시간도 안되어 우리를 남춘천역에 내려준다. 버스터미널 앞에서 5번버스를 탈까 했는데 택시를 잡아타길 잘했다. 추억많은 의암호반을 지나 금새 들머리에 도착하니 시간절약도 되고,택시비도 만원이 안되는 금액이 나온다. 사실 오늘 산행코스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멋진 조망을 보려면 상원사를 들머리로 잡아야 하는데,바위지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두 분 다 산행경험도 많지 않고 바위산은 처음이다. 그렇다고 등선폭포에서 왕복하면 계곡미는 좋으나 삼악산의 하일라이트인 의암호 조망을 놓치게 된다. 고민 끝에 동네뒷산..
소백산(죽령~국망봉) 산행일 : 2023년 5월 27일 산행지 : 소백산 산행코스 :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어의곡 산행이야기:드디어 소백산 철쭉철이다.몇해째 이어져 오던 연례행사,올해도 거를 수 없다. 밤 12시에 용인에서 언니네 모녀 픽업하여 죽령에 도착하니 1시 반! 1시간쯤 눈을 붙이고 일어나 컵라면과 김밥으로 요기하고 3시 출발! 우리야 야간산행이 별스러울거 하나 없지만,이 모든 과정이 완전 신기한 언니네 모녀다. 잠 한숨 안자고 밤 12시에 집에서 나오는것도 기함할 일인데,쉴 새없이 들어오는 차들과 새벽 3시에 산을 올라가는 산객들을 보고는 혀를 내두른다. 산에 미친 미친 사람들이 참 많구나~ `내 차를 부탁해`사물함에 대리비 47,000원과 차키를 넣어두고 연화봉으로 향한다. 어의곡으로 하산하면 우리차는 그곳..
선자령 산행일 : 2023년 5월 20일 산행지 : 선자령 산행코스 : 대관령 휴게소-정상-국사성황당-대관령 휴게소 산행이야기:부담없이 살방살방 걸으며 숲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숲을 걷다 잠시 시선을 돌려 자세를 낮추면 땅가까이 피어있는 들꽃들을 만날 수 있는 곳,사계절 어느때가도 매력 뿜뿜 발산하는 곳,바로 선자령! 안개비 내린 아침숲이 더없이 싱그럽다. 숲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분위기 짱이고,땅은 촉촉하여 더욱 걷기 좋고,수풀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들은 보석같이 빛난다. 자연의 소리는 언제들어도 좋다. 물소리,새소리,그리고 바람소리. 물기 머금은 산뜻한 숲에선 풋내가 상큼하다. 오늘은 유난히 새들의 노랫소리가 숲을 가득 메운다. 저마다 일정한 박자로 또렷한 선율을 그려내며 하모니를 이룬다. 좋다~라는 ..
북한산 종주(불광동~우이동) 산행일 : 2023년 5월 3일 산행지 : 북한산 산행코스 : 불광역-족두리봉-비봉-사모바위-문수봉-산성길-백운동암문-하루재-영봉-우이동 산행이야기:빡센 산길 걸을땐 힘이 들어 다음부턴 살살 다녀야지 했다가도 어느 날 불현듯 그 거친 숨결과 흐르는 땀방울과 뿌듯한 산길 흔적이 그립다.사람은 망각의 동물임이 틀림없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곽튜브 보다가 그만 한정거장을 더 가 종각역에서 다시 종로3가로 되돌아와 3호선을 잡아탄다. 불광역 9번출구로 나오니 다행히 솔맨형과의 약속시간인 9시 30분을 안넘겼다. 역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언제나처럼 진이 빠지고,본격적으로 산길에 들어서도 온통 암릉뿐이라 초장부터 온 힘을 다 쏟아낸다. 허나 얼마 지나지않아 등 뒤로는 시티뷰가 멋드러지게 펼쳐지니 몸은 무거워도 에너지..
수락산 도정봉 산행일 : 2023년 4월 28일 산행지 : 수락산 도정봉 산행코스 : 장암역-도정봉-장암역 산행이야기:오랜만에 올라언니들이 산으로 납시고 싶다는데,좀 새로운 곳을 안내하고 싶어도 이런 저런 조건이 붙다보니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도정봉 말고는 적당한 데가 없다.주차도 해야하고,10시 넘어야 집에서 탈출할 수 있고,늦어도 다섯시까지는 귀가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까다로운 고객(?)들 모시자니 참 애로사항이 많다. 장암역 공영주차장에 주차할 계획이었는데,이런! 그 넓은 마당이 만차다. 편하게 오긴 했는데,이럴땐 차가 애물단지라니까. 이리저리 물색해보지만 왠만한데는 다 주차금지 팻말이 붙어있고,그렇다고 남의 집 음식점앞에 세울 수도 없고 참. 들머리로 살살 진입하다 겨우 자리 하나 확보하고 애물단지를 처리(..
도봉산~사패산 산행일 : 2023년 4월 21일 산행지 : 도봉산~사패산 산행코스 : 우이암-도봉주능선-신선대-포대능선-사패능선-사패산 산행이야기:집에 있기 너무 아까운 봄날,오늘은 무조건 산으로 튀자.행여나 마음 바뀔까싶어 엊저녁에 미리 솔맨형과 약속을 해 둔 상태다. 초록과 연둣빛이 적당히 버무러진 산빛깔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보문능선 걷는내내 시선은 자꾸만 도봉의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초록물결로 향한다. 어느새 하늘하늘한 분홍빛 철쭉 피어나 숲을 밝히고 있고, 나도 모르게 콧노래 흥얼거린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바위 좋아하는 솔맨형이 우이암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속을 뻔히 아는데도 언제나 결정권은 나한테 넘기는 고단수 전략을 쓴다. 우이암 올때면 바라만 봤던 곳,오늘은 든든한 리더 믿고 기..
수락산의 봄 수락산의 봄 (개울골-매월정-수리바위-정상-치마바위-도솔봉-귀임봉) 황사에 미세먼지 핑계대다 뒤늦게 수락산을 찾았더니,이미 초록으로 물든 초여름 분위기다. 매월정을 지나서야 내가 보고싶었던 연둣빛 봄을 마주하고, 진달래에 막 올라온 야들야들한 새순,그리고 한껏 물오른 소나무들을 넋놓고 바라보다 산을 내려왔다. 참,좋은 계절이다. 찰라의 계절이라 더 애틋하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연둣빛 산, 초록으로 물들 날,머지 않았다. (2023년 4월 14일)
도봉산의 봄 도봉산의 봄 (다락능선-신선대-도봉주능선-우이암-보문능선) 2023년 4월 7일
배봉산 둘레길 배봉산 둘레길 생각이 많아질때, 머리 비우고 싶을때, 우울해서 혼자 걷고 싶을때, 기분 좋아 친구랑 같이 걷고 싶을때, 밥 많이 먹고 졸음 막 쏟아질때, 전곡시장 들러 시장보고 올때, 장안동에 친구 만나러 갈때, 문화센터 다녀올때, 봄님이 오셨나 궁금할때, 가을이 어느만큼 깊어졌나 궁금할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아무리 더워도,아무리 추워도, 걷고 또 걷는 우리동네 배봉산 둘레길. 오늘은 미례씨랑 은자씨랑 같이 걸었다. (2023년 4월 3일)
계방산 산행일 : 2023년 1월 8일 산행지 : 계방산 산행코스 : 운두령-정상-운두령 산행이야기:아부지 보러 서석갈때면 방앗간처럼 들렀다 가는 계방산,오늘은 언니네 가족들이랑 함께다.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와 5시에 용인언니네 세식구 픽업해 운두령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다. 막 어둠이 걷힐 시간인데도 주차장은 벌써 만원이고,갓길까지 줄지어 세우기 시작하고 있다. 주차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주차하고 산행준비 시작! 붉은빛이 많이 사그라든 후에야 계단위를 올라선다. 손많이 가는 산행초보들 챙기느라 준비시간이 좀 길었다. 아이젠 신는 것도 스패츠를 다리에 두르는 것도 난생처음,그러니까 겨울산을 걷는건 다들 머리털나고 처음이라,손이 많이 갔다. 초반부터 펼쳐진 겨울왕국에 다들 눈이 희번덕인다. 세상에나 만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