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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도사곡리 앵초 홍천 도사곡리 앵초 서석으로 곧장갈까 하다가 도사곡리에 잠깐 들른다. 작년보다 일주일이나 늦은 날짜라 허탕을 칠 가능성이 높지만,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도로포장이 채 안 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도착한 곳,공기 참 끝내준다. 계곡물은 얼음장같이 차고,수풀은 우거지고,새들은 예서 제서 노래하고, 당장이라도 멧돼지나 고라니를 만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깊고 깊은 두메산골이다. 예상대로 시기가 늦었다. 천남성과 벌깨덩굴만 한가득이고,금붓꽃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주인공인 앵초아씨들도 색이 많이 바랬다. 오늘도 백작약은 볼 수 없었지만,한동안 보지 못했던 당개지치를 만난건 완전 횡재다. 본격적으로 가지농사를 시작하는 시기에 일손 좀 보태겠다고 일부러 날잡아 간 날, 비닐 피복 작업이 여간 힘..
수락산 도정봉 산행일 : 2023년 4월 28일 산행지 : 수락산 도정봉 산행코스 : 장암역-도정봉-장암역 산행이야기:오랜만에 올라언니들이 산으로 납시고 싶다는데,좀 새로운 곳을 안내하고 싶어도 이런 저런 조건이 붙다보니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도정봉 말고는 적당한 데가 없다.주차도 해야하고,10시 넘어야 집에서 탈출할 수 있고,늦어도 다섯시까지는 귀가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까다로운 고객(?)들 모시자니 참 애로사항이 많다. 장암역 공영주차장에 주차할 계획이었는데,이런! 그 넓은 마당이 만차다. 편하게 오긴 했는데,이럴땐 차가 애물단지라니까. 이리저리 물색해보지만 왠만한데는 다 주차금지 팻말이 붙어있고,그렇다고 남의 집 음식점앞에 세울 수도 없고 참. 들머리로 살살 진입하다 겨우 자리 하나 확보하고 애물단지를 처리(..
광덕산 야생화 광덕산 야생화 이제 광덕계곡엔 카메라 든 사람들보다 나물 뜯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얼레지도 뜯고,눈개승마도 뜯고 있다. 한동안 꽃으로 실컷 즐거움을 줬으니,이젠 나물로 즐기려는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할 차례다. 난 나물 뜯는 재주가 없어 오늘도 카메라만 들고 이 계곡 저 계곡 쑤시고 다닌다. 여기도 저기도 홀아비바람꽃이 발디딜 틈 없이 피었다. 바람난 여인,얼레지들이 사라지니,홀아비들 천국이 되었구나. 많아도 너~~~~~~무 많아 꽃멀미가 날 정도다. 동의나물,피나물도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노란군락을 이루고 있고, 간간이 나도개감채며 붉은참반디며,미치광이풀도 피었다. 뱀만 안만났어도 꽃밭에서 한시간은 더 머물렀을텐데.. 기겁하여 줄행랑 쳐서 계곡을 빠져나온다. 봄나물 만원어치 사들고 집으로 돌아와 나물 ..
도봉산~사패산 산행일 : 2023년 4월 21일 산행지 : 도봉산~사패산 산행코스 : 우이암-도봉주능선-신선대-포대능선-사패능선-사패산 산행이야기:집에 있기 너무 아까운 봄날,오늘은 무조건 산으로 튀자.행여나 마음 바뀔까싶어 엊저녁에 미리 솔맨형과 약속을 해 둔 상태다. 초록과 연둣빛이 적당히 버무러진 산빛깔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보문능선 걷는내내 시선은 자꾸만 도봉의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초록물결로 향한다. 어느새 하늘하늘한 분홍빛 철쭉 피어나 숲을 밝히고 있고, 나도 모르게 콧노래 흥얼거린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바위 좋아하는 솔맨형이 우이암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속을 뻔히 아는데도 언제나 결정권은 나한테 넘기는 고단수 전략을 쓴다. 우이암 올때면 바라만 봤던 곳,오늘은 든든한 리더 믿고 기..
으름꽃 으름꽃 으름꽃이 피었다는건 비로소 봄꽃나들이가 얼추 끝나간다는 뜻이다. 미세먼지에 황사에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날이지만,연중행사를 거를 수는 없다. 늘 가던 곳,때맞춰 참 곱게도 피었다. 꽃향기 또한 참 좋다. 다만 햇살이 없어 아쉽다. 으름덩굴 아래서 요리보고 조리보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사실,어쩌면 꽃나들이는 핑계인지도 모르겠다. 얼마전부터 삼겹살 구워 미나리 한쌈해서 이슬이와 함께 먹고 싶은 마음 굴뚝이었다. 그 어르신,여전히 그 곳에서 좌판을 벌여놓고 계신다. 밭미나리에 시금치도 사고,갓 딴 상추에 부추까지,이것저것 한보따리 샀는데도 만원을 겨우 넘는다. 친구 불러 삼겹살 파티하며 주거니 받거니,우리집 양반은 어찌나도 고기를 잘 굽는지. 빨빨대고 다니면 뭘하나,언제나 도루아미타불인것을~~! (20..
수락산의 봄 수락산의 봄 (개울골-매월정-수리바위-정상-치마바위-도솔봉-귀임봉) 황사에 미세먼지 핑계대다 뒤늦게 수락산을 찾았더니,이미 초록으로 물든 초여름 분위기다. 매월정을 지나서야 내가 보고싶었던 연둣빛 봄을 마주하고, 진달래에 막 올라온 야들야들한 새순,그리고 한껏 물오른 소나무들을 넋놓고 바라보다 산을 내려왔다. 참,좋은 계절이다. 찰라의 계절이라 더 애틋하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연둣빛 산, 초록으로 물들 날,머지 않았다. (2023년 4월 14일)
서석 깽깽이풀/나도바람꽃 깽깽이풀/나도바람꽃 서석에 아부지 내려드리고, 밭에서 달래랑 파도 좀 캐서 챙기고, 갓 짠 들기름 한됫병에 검정콩 한말 챙겨 트렁크에 쑤셔넣고, 또 꽃나들이 나선다. 정말이지 아무도 못말리는 이넘의 들꽃사랑이라니.. 이런 열정으로 돈을 벌었음 지금쯤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었을라나? 과연 깽깽이풀이 피었을까? 돌다리를 뒤뚱뒤뚱 건너 조심스레 다가간다. 우와~피었다! 자생지를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처놓았지만,탈출한 깽깽이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완전 어마어마한 보랏빛 군락을 이루고 있는 울타리안의 깽깽이들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그저 쳐다보기만하며 침만 꼴깍이다 나도바람꽃이 나도 좀 봐달라하여 한참을 놀아준다. 과연 사람의 손을 타지 않으니 깽깽이들이 맘놓고 개체수를 늘려 환상의 꽃밭을 이루고 있다. (..
청태산 모데미풀 청태산 모데미풀 몽몽님이 뭔 재주를 부렸는지 자연휴양림 예약에 성공했다. 누군가 날짜를 얼마 안남겨두고 취소를 한 모양이다. 이참에 효도할겸 서석에 들러 울아부지 모시고, 꽃구경 시킬겸 신내동 백수총각도 모시고. 그렇게 1박2일 멤버를 구성하여 청태산으로~ 첫째날은 정상 찍고 내려와 꼬기도 먹고,소맥도 마시고,아주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은 아무도 없는 이른 시간에 계곡을 찾아 신나게 돌아쳤다. 마침 사나흘 전에 비까지 내려 수량이 얼마나 풍부한지, 시원한 계곡물과 새파란 이끼와 어우러진 새하얀 모데미풀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손이 시려울만큼 차가운 공기 또한 더없이 맑고 깨끗했고,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는 그 어느곳과 비할 수 없을만큼 환상의 콜라보였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그리고 꽃과..
도봉산의 봄 도봉산의 봄 (다락능선-신선대-도봉주능선-우이암-보문능선) 2023년 4월 7일
배봉산 둘레길 배봉산 둘레길 생각이 많아질때, 머리 비우고 싶을때, 우울해서 혼자 걷고 싶을때, 기분 좋아 친구랑 같이 걷고 싶을때, 밥 많이 먹고 졸음 막 쏟아질때, 전곡시장 들러 시장보고 올때, 장안동에 친구 만나러 갈때, 문화센터 다녀올때, 봄님이 오셨나 궁금할때, 가을이 어느만큼 깊어졌나 궁금할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아무리 더워도,아무리 추워도, 걷고 또 걷는 우리동네 배봉산 둘레길. 오늘은 미례씨랑 은자씨랑 같이 걸었다. (2023년 4월 3일)
논남기계곡 야생화 논남기계곡 야생화 광덕산 다녀오는길에 혹시나 하여 들렀더니 역시나였다. 올해 유난히 봄이 일찍 찾아왔다길래 깽깽이풀이 피었으려나 했더니만 아직 멀었다. 딱 두송이 겨우 고개를 내밀고 있을뿐이다. 꿩대신 닭이라고,일찍 찾아간 덕에 뒤태 미인 들바람꽃은 아주 딱 마침맞은 시기다. 오후의 늦은 햇살 머금은 붉은색 뒤태가 더욱 매력적이라 산그림자가 질때까지 계곡에 머물다왔다. (2023년 4월 1일)
광덕산 야생화 광덕산 야생화 오늘의 놀이터는 없는거 빼고 다 있는 광덕산이다. 예상대로 종합선물세트가 따로 없다. 지계곡들이 얼마나 많은지 하루를 다 내어도 미처 다 둘러보지도 못할뿐더러 온통 꽃들의 천국이니 광덕산만 가면 늘 마음이 들 떠 있다. 중의무릇은 지천으로 널려있고, 꿩의바람꽃도 흰노루귀도 여기 저기 난리법석이다. 막 피어난 얼레지들은 색감 참 진하다. 얼마안있음 온통 보랏빛으로 물결치겠다. 다 들어간 줄 알았던 만주바람꽃과 복수초도 아직까지 볼만하고, 그리고 모데미풀은 작년에 비해 가족이 많이 늘었다. 홀아비바람꽃이 피려면 좀 더 기다려야겠다. (2023년 4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