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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야생화 (3)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2022. 4. 25. 18:05
광덕산 야생화 (3) 광덕계곡이 아주 조용해졌다. 한바탕 봄잔치가 끝났다는 뜻이다. 하지만 진짜 성대한 봄잔치는 바로 지금이었다는걸 이번에야 비로소 알게 됐다. 그동안 오른쪽 계곡에서만 놀았는데,발자국 따라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봤더니 정말이지 오마이갓~~!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흰색 물결이라니.. 도저히 밟지 않고서는 걸을 수 없을만큼 하얗다. 한걸음이면 넘나들 수 있는 아주 작은 물길따라 홀아비바람꽃이 완전 지천으로 깔려있는데,정말 황홀하여 말이 안나올 정도다. 이 뿐 아니라 아랫계곡 또한 완전 홀아비바람꽃과 얼레지가 천지삐까리다. 더러 나도개감채도 보이고,붉은참반디며 연복초며 회리바람꽃도 보인다. 그동안 봄이면 그토록 다녔건만 왜 이제서야 이토록 황홀한 꽃밭을 알았을까? 내년엔 그곳에서 실컷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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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도사곡리 앵초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2022. 4. 23. 22:54
홍천 도사곡리 앵초 은진이가 쓰던 카메라 하나가 굴러다닌다길래 진작부터 찜해놨다가 그거 가지러 아침부터 서둘러 서석에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 식구 밭에 나가 비닐 작업중이다. 얼굴만 비추고 카메라만 홀랑 챙겨 나오려니 뒷통수가 따가워 잠깐 손을 보태보는데,처음엔 재밌더니 점점 고된 노동으로 바뀌어 힘들어진다. 나 좋아하는 꽃을 찍을땐 수백번을 앉았다 일어났다 해도 힘든줄 몰랐는데,오랜만의 밭일에 팔 다리 허리통증이 장난아니다. 오빠는 그만하고 어여 가라 등떠미는데,중간에 나몰라라~하며 도망 나오는건 또 아니라 땡볕 아래서 꾸역꾸역 땀흘리다보니 어느새 3시간을 훌쩍 넘기고만다. 겨우 마무리를 해놓고는 일당으로 두릅이며 달래며 표고버섯 잔뜩 챙겨 도사곡리에 도착하니 4시가 다됐다. 예상대로 숲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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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오봉산행이야기/산행(2020년~) 2022. 4. 20. 16:05
산행일 : 2022년 4월 19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보문능선-우이암-오봉-오봉능선-도봉주능선-보문능선 산행이야기:이렇게 좋은 계절엔 방콕하면 반칙이다.여차저차 하다 어느절에 속절없이 가고 만다.그래봤자 도봉 수락이지만,그나마 가까운 곳에서 산의 사계를 즐길 수 있는곳치곤 그만한 곳이 없다. 얼마전 왔을때보다 확연하게 달라진 봄빛깔이다. 슬슬 산철쭉이 피기 시작했고,진달래빛은 많이 어두워졌고,연둣빛 녹음은 한층 더 짙어졌다. 땀흘리며 얼마간 오르니 우이암이 빼꼼 고개를 내밀며 유혹하길래, 곧장 오봉으로 가려던 걸음을 왼쪽으로 꺾는다. 연무로 인해 시야가 말끔하진 않다. 주봉,신선대,자운봉,만장봉,도봉의 주 봉우리들이 희끄무레하게 조망된다. 소의 귀를 닮았다는 우이암. 그 아래로는 원통사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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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야생화 (2)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2022. 4. 18. 23:52
광덕산 야생화 (2) 결혼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회사일 하루 제낀다며 봄소풍 가자는데, 나야 뭐 가고싶은데는 딱 한군데밖에 없으니 뻔한 대답이다. 하루종일 꽃밭에서 뒹굴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요즘이다. 그리하야 또 광덕산이다. 초입에서 흰얼레지를 기분좋게 만나고, 그 다음엔 얼레지,또 얼레지,또 또 얼레지.. 그 다음엔 홀아비,또 홀아비,또 또 홀아비 바람꽃.. 지금 광덕산은 바람난 여인,얼레지와 홀아비바람꽃이 주인공인데,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완전 환상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두 주인공의 콜라보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꽃밭을 노닐었다. (2022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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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의 봄산행이야기/산행(2020년~) 2022. 4. 16. 22:08
산행일 : 2022년 4월 15일 산행지 : 수락산 산행코스 : 수락산역-매월정-수리바위-철모바위-치마바위-도솔봉-수락산역 산행이야기:또 산이다.오늘은 따스한 봄햇살이 도저히 집에 붙어 있을 수 없게 만든다. 참 예쁜 파스텔빛 계절이다. 봄산 여기저기 산벚꽃이 피었고,연둣빛 새순은 꽃처럼 피어나고,진달래는 한껏 아름다움을 뽐낸다. 오늘도 활홀한 진달래 꽃길이다. 햇볕에 반짝이는 분홍빛이 너무나 눈부셔 혼자 보기 아깝다. 시야가 넓어지기 시작하면 북한산과 도봉산을 줄곧 등뒤로 두고, 바위틈으로는 진달래가 한다발씩 피어 감동을 준다. 5부능선까지 올라온 연둣빛 도봉산을 바라본다. 날이 좋아 망월사 석굴암이 아주 선명하다. 매월정 앞으로는 진달래빛 유난히 곱다.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봄빛깔이 마음을 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