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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1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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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봄맞이 한창인 금강봄맞이를 만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언제나 시기가 좀 일렀거나 아님 시기를 놓친 후였다. 신선대부터 시작된 금강봄맞이 꽃길은 마등령이 가까워 올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늘진 암벽에 훤칠한 꽃대를 올린 자태가 예뻐서 나타날때마다 걸음 멈추느라 시간이 한참이나 늦..
당개지치/은방울꽃 산나물 많이 나는 이맘때면 대나무로 엮은 엄마의 다래키가 생각난다. 산나물 뜯어 어스름한 저녁이 다되어 집에 돌아온 엄마의 다래키 한켠엔 언제나 참꽃 한다발이 들어있었다. 그걸 소주병에 꽂아두고 가끔씩 물갈아 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유독 꽃을 좋아했던 엄마였다. 곧 어버이..
매화마름 (2014년 5월 4일)
애기송이풀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된 희귀꽃인 `애기송이풀`을 만난건 행운이었다. 꽃을 피우고 2~3일 후면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꽃시기를 맞추기 참 까다로운 꽃이라던데, 혹시나 하여 찾아간곳엔 절정인 상태로 피어있었다. 커다란 잎사귀 사이에 숨어있는 홍자색의 꽃을 보는 순간,얼마나 감..
수달래 신라말기 당나라에서 건너온 주왕은 청운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었다. 그 흘린 피는 주방천을 붉게 물들였고,이듬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꽃들이 주방천 물가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꽃이 바로 `수달래`이다. `산철쭉`이란 이름으로 도감에 동정되어 있고,진달래보다 색이 ..
으름꽃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 으름꽃 나무 아래서 한창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있는 중이었다. 비탈진 경사로를 따라 스르르륵 기어 내려오는 뱀한마리.. 엄마야,걸음아 날살려라~~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그 후론 나뭇가지만 봐도 뱀으로 보여 기겁하기를 여러번.. 뱀의 공..
앵초/금붓꽃
청태산의 야생화 흐린다는 날씨는 맑고 햇살좋은날로 바뀌었다. 한낮의 햇살이 너무 강해 흰색의 모데미풀이 제 색깔을 못낼 정도다. 기운이 뻗쳤지,필요도 없는 삼각대는 왜들고 와서리... 3년을 연거푸 오다보니,어느 장소에 무슨꽃이 피는줄 다 외게되고.. 야생화는 뭐니뭐니해도 찾아내는 재미인데,숨..
깽깽이풀/나도바람꽃 피었을까? 아직 시기가 이를까? 깽깽이풀과 나도바람꽃을 보러가는 마음이 마구 설렌다. 살곰살곰 숨죽이며 꽃밭으로 다가가고,꽃밭에 도착하는 순간 일제히 환호한다. 온갖새들이 지저귀고,꽃밭옆으론 계곡물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오는 아름다운곳에서 꽃들은 절정의 순간으로 우릴 ..
운길산의 야생화 첫번째 계곡엔 피나물이 피바다를 이루더니, 두번째 임도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니 숲아래는 온통 얼레지밭이다. 마치 귀신에 홀린듯 그 아득한 보랏빛 물결따라 자꾸만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이번엔 미치광이풀이 여기저기 미친듯 피어있다.나도 모르게 꽃멀미가 났다.. 키 큰 나도개..
천마산의 야생화 이젠 어딜 둘러봐도 꽃이다. 아파트 화단에도 우리집 앞산 배봉산에도 봄꽃이 한창이다. 천마산의 꽃들이 궁금해 느지막이 집을 나선다. 천마산 입구부터 발디딜틈 없이 큰괭이밥과 점현호색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싹조차 안보였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그렇게 많은 꽃들이 나와 있는지 ..
봉은사 홍매화外 남쪽으로 굳이 먼걸음 하지 않아도 서울 가까이서 홍매화를 볼 수 있는곳,봉은사... 그 홍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에 오늘은 봉은사로 나서본다. 풍경소리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그 한가운데 홍매가 붉디 붉게 피어있고, 짙은 단청마저도 붉게 물들였다.. 홍매화와 산수유 향기에 취해 양지바..